극장가, '메르스 불황' 벗어나나...土 하루 100만 관객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21 08: 40

극장가를 휩쓴 메르스 불황이 조금씩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메르스 확산 여파로 개봉 시기를 늦추거나 시사회 일정을 취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던 영화관련 업계에도 조만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일단 관객 회복세가 눈에 뜨인다. 최근 3일동안 메르스 확진자 수가 격감하는 것과 반비례해 관객들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루동안 박스오피스 1~10위 영화를 본 관객수는 100만을 넘어섰다. 지난 주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월드'를 제외하고는 객석이 거의 비다시피 했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는 소식이다.
이날 '쥬라기월드'는 46만2126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300만명을 기록했다. 또 지난 18일 막을 올린 곽경택 감독 연출 김윤석-유해진 주연의 '극비수사'는 41만2601명으로 개봉 3일만에 80만 관객을 돌파, 침체된 한국영화 흥행에 단비를 뿌렸다.

하지만 낙관은 아직 이르다. 국내 감염전문가들이 메르스 종식이 빨라야 7월말, 늦으면 8월말에야 가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면서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극장가는 여전히 기피대상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 그래도 병원내 감염으로만 메르스 확산이 저지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사태 초기 극장가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적지 않은 홍역을 치렀던 악몽을 떠올리며 이번 사태가 조기에 잘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5월말~6월초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불특정 다수가 모여서 1시간 이상 함께 호흡해야 하는 극장, 공연장 등은 전염병을 옮기 좋아보이는 곳이라, 전염병이 창궐할때마다 기피 장소 1순위에 오르는 장소다.
여름 성수기의 시작을 알리는 6월말부터는 '미션임파서블5'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비롯해 한국영화 대작들도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어서 영화관계자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의 빠른 종식을 손모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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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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