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이규한, '걔'가 '예능 대세'로 자리잡기까지[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21 09: 51

배우 이규한은 참 솔직하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말과 행동을 가리는 여타 배우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진지한 모습 속에서도 중간중간 개그 욕심도 놓치지 않는다. 예능 대세로 떠오른 이유가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규한은 요즘 MBC '진짜 사나이'에서 군 생활을 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고 있다. 더불어 tvN 'SNL코리아', MBC '세바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숨겨왔던 예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1일 오전 방송된 SBS '식사하셨어요?'(이하 식사)를 통해 예능 대세로 자리잡은 배우 이규한을 더 깊숙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요리가 컵라면에 물 붓기"라고 밝혔지만 셰프 임지호의 지시에 따르며 요리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규한은 "사람들이 17년 만에 제 이름을 불러주신다. 예전에는 '걔'로 불렸었는데 이제는 '이규한'으로 불러주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와의 문자 에피소드를 전해 딱딱하게 흐를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날 이규한은 이영자, 임지호와 함께 암에 걸린 38세 아버지와 그의 12살 난 딸 단비를 찾았다. 양배추 쌈밥과 볶은 깻잎, 진감자 무침를 만들어 따뜻한 밥상 한 끼를 선물했다. 이규한은 단비에게 자신을 "새로운 MC"라고 소개했으나 "모른다. 저는 B1A4를 좋아한다"는 답변을 듣는 굴욕을 맛보았다.
그래도 이규한은 단비 양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하고 싶었다. 직접 섭외에 나섰고,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핑계로 단비 양이 좋아하는 B1A4를 마중나갔다. 놀란 단비를 보고 배시시 웃으며 뿌듯해했다. 이규한은 이날 처음으로 김치 돼지고기 두루치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요리를 마친 이규한은 예능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배우를 직업으로 생각한다. 연기라는 기술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만 했다. 예능에 대한 기술이 없는데 과연 업으로 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게스트의 입장으로서 그 프로그램의 주인들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후 제작진이 그런 저의 모습을 예쁘게 봐주셔서 제가 일할 수 있는 부분이 넓어졌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롤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이규한은 "예전에는 스타에 대한 열망도 컸었지만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예전에는 배용준 씨가 롤 모델이었다. 군대에 있을 때 가장 영향력이 컸다. 저 분 만큼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른 배우들 같으면 굳이 밝히지 않았을 터다. 그러나 이규한은 속내를 밝히며 호감도를 높였다.
이규한은 거침 없이 내뱉는 솔직한 면모가 매력적인데 더불어 숨길 수 없는 개그감도 가졌다. 운이 좋아 하루 아침에 대세로 뜬 게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그의 바람대로 '오래 가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
한편 '식사'는 방랑 식객이 차려주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밥상을 통해 치유와 용기를 선물하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2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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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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