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은동아’의 김사랑이 두 가지 갈림길 앞에 서있다. 마음은 이미 주진모 쪽으로 기운 듯 하지만 남편 김태훈이 있고 아들이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과 10년을 함께 보낸 남편, 어려운 선택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극본 백미경, 연출 이태곤) 8회분에서는 서정은(김사랑 분)이 자신이 지은동이라는 걸 알고, 지은호(주진모 분)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그리고 남편 최재호(김태훈 분)가 정은과 은호의 관계를 알고 더욱 불안해했다.
정은은 10년 전 은호와 재회했지만 갑자기 사라졌다. 알고 보니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것. 이에 은호가 애타게 찾아도 자신이 지은동인지 몰랐기 때문에 은호 앞에 나타나지 못했다. 그러나 은호의 자서전을 대필하면서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잃어버렸던 기억을 찾기 시작한 것.
과거가 기억난 정은은 첫 눈에 반해 결혼했다는 재호를 의심했고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에게도 이 얘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아냈다. 더욱이 정은의 기억이 빠르게 돌아오면서 정은의 마음은 재호가 아닌 은호를 향하기 시작했다.
정은은 은호가 거액의 돈을 보낸 걸 알고는 그 돈을 돌려보내지 않고 미용실에 가서 “섹시하게 해달라”라며 최대한 아름답게 꾸몄다. 10년 전 대학생 때 은호를 만났을 때로 돌아가려고 애쓰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은호에게 먼저 식사를 하자고 하고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했다.
김사랑이 맡은 캐릭터 정은은 누가 생각해도 어려운 상황에 빠진 인물이다. 재호가 거짓말을 했다고 해도 10년을 함께 산 남편이고 어찌됐든 자신 때문에 하반신 마비가 돼서 살아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아들까지 있다. 때문에 쉽게 남편은 떠날 수는 없는 여자다.
하지만 정은은 기억을 찾으면서 은호에 대한 사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재호에게 당당히 “지은호와 만나고 왔다”고 말할 정도로 대담하다. 또한 자신이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곳에 찾아온 은호를 밀어내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심야에 은밀한 데이트를 했다. 이뿐 아니라 엄마(서갑숙 분)에게 은호가 좋다고 고백까지 했다.
그러나 정은은 남편 재호가 있다. 거기다 아들까지. 재호도 정은에게 아내이자 아들 라일(박민수 분)의 엄마라는 걸 잊지 말라고 수 번 얘기했다. 재호가 자신과 첫눈에 반해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할지라도 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때문에 정은이 과연 재호를 떠나 은호에게 갈지, 은호를 포기하고 재호, 아들과의 삶을 택할지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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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랑하는 은동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