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팀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좌완투수로 기록됐다.
유희관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했다. 초반부터 타선의 도움을 받은 유희관은 팀의 10-0 승리 속에 무난히 10승(2패)째를 거둬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시즌 10번째 승리로 유희관은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OB와 두산의 좌완투수들 중에서는 최초다. 팀 내 토종 좌완투수의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유희관이 최초였는데, 올해는 전반기에 일찌감치 10승째를 거뒀다. 지난해까지 전통적으로 좌완투수가 부족했던 두산은 외국인 투수 중에서도 이런 기록을 낸 사례가 없었다.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13년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로 이동하며 10승 7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3으로 개인 첫 10승을 달성했던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수준급 좌완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올해는 완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하나로 성장했다. 다승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도 양현종(KIA)에 이은 2위다.
롯데 타선이 한 바퀴 돌 동안에는 퍼펙트가 이어졌다. 유희관은 3회초까지 롯데의 1~9번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3이닝 동안 던진 공은 26개밖에 되지 않았다. 2회초에는 우익수 민병헌, 3회초에는 2루수 오재원이 날카로운 타구를 잘 처리해주는 도움도 있었다.
5회초 2사에 손용석의 우전안타로 퍼펙트는 깨졌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무실점 피칭은 이어졌다. 유희관은 8회초까지 무실점하고 투구 수가 94개로 약간의 여유가 있어 완봉도 가능했지만, 팀이 경기 전부터 앤서니 스와잭을 시험해보기로 결정해 무리하지는 않았다.
이날도 투구 패턴은 마찬가지였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유리한 카운트를 점령하며 쉽게 상대한 유희관은 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해 루킹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내야수 못지않은 수비 실력도 돋보였다.
두산은 불펜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시즌 전 예상과 달리 선발진에도 구멍들이 생겼지만 큰 위기 없이 계속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유희관이 에이스의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이현승이 부상을 당하고 지금은 더스틴 니퍼트가 빠져 있지만 선발진은 약해 보이지 않는다. 누구와 붙어도 쉽게 질 것 같지 않은 유희관이 버티고 있는 덕분이다.
nick@osen.co.kr
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