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윤성환, 인천 징크스 완전히 날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1 20: 21

유독 인천 땅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던 윤성환(34, 삼성)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약했다고 계속 약하라는 법은 없었다. 윤성환이 인천에서 2경기 연속 역투를 이어가며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인천 징크스’를 깨끗하게 날렸다.
윤성환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4번째 등판에서 만든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7이닝씩을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한 윤성환은 7회 박한이의 결정적인 투런 지원까지 받으며 시즌 7승(4패)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인천 징크스도 날렸다는 부수적인 수확이 있었다.
인천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윤성환이었다. 윤성환은 2007년 이후 인천에서 총 17경기(선발 14경기)에 나섰다. 이는 홈인 대구(117경기), 그리고 LG와 두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잠실(33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등판이었다. 그러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17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43으로 높았다. 딱 1경기에 나선 울산(6.00)을 제외하면 가장 나쁜 구장별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윤성환은 5월 9일 인천 SK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1피홈런)만을 허용한 끝에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대편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2실점으로 호투한 SK 선발 메릴 켈리와의 치열한 투수전 끝에 승리를 따내 더 값졌다. 그리고 21일 경기에서도 잘 던지며 올 시즌 8승 고지를 밟았다. 인천 징크스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1회부터 4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1회 1사 후 박계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김강민을 빠른 공(144㎞)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브라운은 118㎞ 느린 커브로 역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회에는 박정권을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3회에는 2사 후 조동화를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키기는 했으나 박계현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타선은 1회 1점, 4회 1점을 지원하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힘을 얻은 윤성환은 4회 상대 중심타선(김강민 브라운 이재원)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첫 위기는 5회였다. 선두 박정권이 김상수의 호수비에도 불구하고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박재상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넘긴 윤성환은 나주환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윤성환은 대타 이명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날카로운 타구였으나 우익수 정면이었다. 이어 조동화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동료들의 호수비를 등에 업고 최대 고비를 넘기는 순간이었다. 비록 6회 1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으나 7회 박한이가 곧바로 도망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득점 지원에 힘을 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나주환 박진만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무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동화의 날카로운 타구를 1루수 구자욱이 몸을 던져 막아내는 등 다시 수비 지원을 받기도 했다. 삼성을 위기에서 건져내는 귀중한 호투이자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았던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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