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65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21 19: 53

'진짜 사나이' 병사들이 큰 일을 해냈다. 65년 동안 어둡고 차가운 땅 속에 묻혀 있었던 전쟁 참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작업에 임한 병사들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모두 눈시울을 붉히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진짜 사나이'는 국방부 소속 유해발굴 감식단에 입소한 병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임원희 김영철 샘킴 정겨운 이규한 줄리엔강 샘 오취리 슬리피 등 SSU에 함께 했던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이들은 부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이규한 임원희 샘킴이 1팀, 줄리엔강 김영철 슬리피가 2팀, 정겨운과 샘오취리가 3팀으로 배정됐다.

소대장은 정겨운이 소탄과 탄피 등을 연속적으로 찾아내자 "잘했다"고 칭찬했다. 정겨운은 "내가 이 쪽에 소질이 있구나. 잘 할 수 있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오전 작업에서 몇 개의 탄피를 찾았고, 멧돼지 같은 동물의 뼈를 발견했으나 가장 중요한 사람의 유해는 찾지 못했다. 이들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오후 작업에 들어갔다.
오전 작업에서 소질을 드러낸 정겨운은 오후 작업에서 두개골로 추정되는 뼈를 발견했다. 시각은 오후 1시 57분. 병사들은 일동 묵념을 한 뒤 다시 작업을 이어갔다. 정겨운은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나머지도 다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규한도 발굴 능력을 과시했다. 갈비뼈 부근을 발굴하다가 그의 생명줄인 인식표를 찾아낸 것이다. 16만 여명의 전사자 가운데 100여명만이 가족들을 찾을 만큼 그들의 신분 확인은 1%도 안 되는 낮은 확률이다. 이규한이 이같은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주변의 칭찬을 받았다.
전사자는 1951년 8월 2일 사망한 병사 故 정성준. 이규한은 "갈비뼈 마지막 부분을 봤는데 인식표가 나왔다"며 "지금 소름이 끼친다. 이제라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해는 감식을 위해 서울로 봉송됐다.
멤버들 가운데 임원희 김영철 줄리엔 강은 유해를 발굴해 유가족을 찾아 유품을 돌려드리는 임무를 맡게 됐다. 세 사람은 유가족의 고향인 군산으로 향했다. 스물 한 살의 나이에 전쟁에 나갔다가 사망한 故 박정래 군의 유해를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게 됐다. 임원희는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병사들은 발굴 작업 초반 곧바로 성과가 나지 않아 답답하고 힘겨워했다. 다른 부대에서  받았던 훈련과 달리 몸은 덜 고단했어도 유해를 찾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은 훨씬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쟁의 피해를 입은 전사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겼다.
한편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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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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