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문근영, ‘1박2일’ 삼킨 원조 국민 여동생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6.22 06: 48

원조는 역시 달랐다. 이제 여인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그이지만, 과거 ‘국민 여동생’으로 이름을 날렸던 문근영은 전국민이 그에게 열광했던 그 이유를 또 한 번 설명하는 생기발랄함으로 안방극장에 흐뭇한 미소를 번지게 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문근영 박보영 김숙 이정현 신지 민아가 멤버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과 함께 강원도 춘천으로 두근두근 우정 여행을 떠난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남사친과 여사친의 MT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서로를 짓궂게 놀리고 타박하면서도 섬세하게 챙겨주는 이들의 우정은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며 웃음을 안겼다.
특히 문근영의 활발한 모습이 새삼 의외성을 발휘했다. 문근영은 ‘오너 드라이버’라고 밝히며 김주혁, 김준호, 김숙을 태우고 운전대를 잡았는데, 그의 거친 운전 솜씨는 이들을 긴장하게 했지만 곧 차 안에서 진솔한 이야기들이 터져 나와 시선을 끌었다. 문근영은 익숙한 길 위에서 운전하는 재미에 빠져 홀로 드라이브를 왔었던 곳이라고 말했고, 김숙이 “여배우들 감성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신기해하자, “예민하다. 전라도식으로 말하면, 좀 지랄맞다”고 걸쭉한 입담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문근영은 어린 시절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 회사 식구들과 함께 했던 야유회 외에는 MT가 처음이라고 설레어 해 애잔함을 안기기도 했는데, 그가 그의 처음인 ‘1박2일’ MT에서 모든 것에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즐거워 내지르는 비명, 의욕 넘치는 모습은 프로그램의 전체 분위기를 한껏 띄우며 촬영인지, 실제 MT인지 모를 즐거운 분위기를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문근영은 카누를 모는 게임에서도 남자 멤버들보다 적극적인 파워 노젓기로 카누의 속력을 담당했고, 국문과답게 오타 많은 깃발 가운데서도 정확히 정답을 찾아내는 똘망똘망함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의자 뺏기 게임에서는 “운동 하는 여자”로 자신을 소개하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가볍게 날려버리는 반전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문근영은 어색한 춤동작도 그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인 게임 참여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문근영은 평소에는 늘 집에 있는 집순이지만 사실 야외활동을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홀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여배우 감성’을 지녔지만, 비가 오니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는 다양한 모습으로 이번 우정 여행에서 남자 멤버들에게 “박보영과 문근영 중 누굴 선택하냐”는 등의 세상 쓸모없는 고민을 이끌어내는 마력을 발휘,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와 만난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촬영을 떠나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순간의 연속이 그려졌던 ‘1박2일’은 여자와 남자 사이에 진짜 우정이 가능한지, 혹은 아닌지는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들이 오랜만에 함께 여행을 떠나 끊임없이 웃을 수 있던 이 시간은 지친 일상에서 사람과 여행의 소중한 가치를 오롯이 전달했다.
jykwon@osen.co.kr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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