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먼저야 '마리텔'이 먼저야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22 16: 54

[OSEN=한재화 인턴기자] 백종원이 먼저일까'마리텔'이 먼저일까? 닭과 달걀 사이처럼 찰떡처럼 붙어다니는 게 바로 '마리텔' 백종원이다. 백종원의 구수한 달변과 능숙한 집밥 솜씨 덕분에 '마리텔'이 뜨기 시작했고 '마리텔'의 자유분방한 방송 스타일 덕분에 백종원이 진가를 드러냈다.
둘 중에 누가 더 잘했던 간에 MBC 새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요즘 주말 예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지상파 방송에선 볼 수 없던 새로운 포맷이 주는 신선함에 반짝 빛을 발할 순 있지만 ‘반짝 인기’를 넘어서 꾸준한 시청률 상승 곡선(6회 6.9%, 7회 7.2%, 8회 7.5%,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그리는 데에는 여러 비결이 있다. 3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1. 다양한 장르

우선 방송 콘텐츠가 다양하다. 한쪽에선 운동을 또 다른 쪽에선 요리를 진행한다.
한 가지 장르만으로 방송을 꾸려갔던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경계를 허물었다. 김구라의 ‘트루 아트 스토리’, 백종원의 ‘더 고급진 레시피’, 신수지의 ‘기적의 체조쇼’ 등 다양한 장르의 방송 콘텐츠가 동시다발적으로 방영된다.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독특한 방송 콘텐츠의 조합 때문에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적절한 편집과 자막의 사용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더불어 기발한 CG의 사용으로 출연자 개인이 선사하는 웃음에 두 배의 재미를 더한다.  
2. 리얼한 BJ 
개별 BJ들의 ‘리얼함’도 인기비결이다.
BJ들은 직접 피디 겸 출연자가 돼 프로그램진행을 맡는다.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8할을 출연자에게 맡긴다.
방송 내용이 산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겠지만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요새 시청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잘 사로잡은 듯하다. 백종원이 요리를 선보이다 빵을 태우는 장면도, 김구라의 게스트가 말문이 막혀버린 장면도 ‘마리텔’에서는 방송 사고가 아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방송의 일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환영받는다.
더불어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모습도 ‘리얼함’ 형성에 한 몫 한다. 
 
3. 열린 출연
방송 출연자의 경계도 없다.
경쟁력 있는 방송 콘텐츠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환영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마리텔’ 8회에서는 체조요정 신수지가 등장했고 20일 방송될 9회에서는 인기 마술사 이은결이 등장한다. 더불어 방송인이 아니거나 방송 출연 경력이 없는 사람도 출연 가능하다.
백종원과 ‘기미작가(시식전담작가)’의 관계가 그러한데, 기미작가는 음식을 먹은 뒤 기발한 표정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아 이제는 거의 반고정 멤버로 백종원 방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리텔’은 비전문방송인의 어설픔과 어색함마저 재미로 승화한다.
bagore@osen.co.kr
'마이리틀텔레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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