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데이, 장동건 삼촌 이슈로 갇히긴 아까운 '걸크러쉬'[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6.22 18: 08

색다른 느낌의 멜로디다. 퍼포먼스를 하는 보컬 그룹. 노래를 듣고 있자니 귀가 행복한데 무대를 보니 눈 역시 떼지 못하게 하는 흡인력이 있다. 
4인 보컬그룹 멜로디데이(차희, 유민, 예인, 여은) 얘기다. 2012년 KBS 2TV 드라마 '각시탈'의 '그 한 마디'로 데뷔한 멜로디데이는 이후 KBS 2TV '내 딸 서영이'의 '그때처럼', SBS TV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달콤하게 랄랄라', SBS TV '주군의 태양'의 '올 어바웃'등 인기 드라마 OST를 부르며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 해 12월 매드클라운이 콜라보한 '겁나'를 선보였고, 6개월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9일 야심찬 컴백을 알렸다. 현재 두 번째 싱글앨범 '러브미(#LoveMe)'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멤버가 재정비 됐다. 23세인 유민은 이번 활동으로, 첫 무대에 섰다. 하지만 무대에 서기 전 배우 장동건의 조카란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던 바다. "장동건 삼촌이 데뷔를 어떻게 응원해주는가"라 질문에 그는 "장동건 삼촌이 저희(멜로디데이)의 첫 방송을 보셨다고 하더라"며 "노래도 좋고 다들 예쁘다고, 조만간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유민은 장동건과 꼭 닮은 외모로도 시선을 끈다. 특히 큰 눈이 인상적. 유민은 "가족들 모두 눈이 큰 편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유민의 친할머니 여동생이 낳은 자녀가 장동건이고 유민 부친과 장동건은 평소 형 동생으로 서로 호칭하는 사이다. 유민은 장동건을 삼촌이라 부른다. 유민은 이 사실이 알려진 후 부담감도 느꼈지만 더 잘 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는 게 좋은 길이라 여겼다고. 그는 "멜로디데이가 컴백 전 이 사실이 알려져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다"라면서 "한편으로는, 부담도 없지 않았고 나로 인해 삼촌이나 멤버들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닌지 조심스럽고 걱정된 부분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좋은 시선으로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에 남다른 각오로 열심히 준비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나로 인한 이슈 때문에 멤버들한테 피해가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동그란 큰 눈을 더욱 반짝였다. 힙합 댄스, 랩이 강점인 재능꾼이다.
21살 예인은 팀에서 분위기메이커다. 여성스럽지 않은 털털한 느낌의 소유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쿠스틱한 음악을 즐겨 듣는다. 좋아하는 가수는 제이슨 므라즈. 특이사항으로는 최근 3개월만에 15kg을 감량했다는 거다. 원동력은 매니저의 충격 요법이었다. "네가 이러면(뚱뚱하면) 멜로디데이 컴백 못 한다"란 말에 멤버들이 고생한 지난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며 이를 악물었다고. 하루에 닭가슴살 하나 먹고 운동했다. 쓰러지기도 했고 코피도 흘렸단다. 어깨가 들썩들썩일 정도로 울기도 했단다. 컴백을 하기 위해 흘린 피땀이다. 그래도 밝다. "다른 멤버들보다 더 망가지는 역할을 주로 해요. 하하. 옆집언니 스타일이에요."(옆집동생같은데?)
26세 여은은 리더 겸 메인보컬. 대학에서 뮤지컬 전공을 했다. 멜로디데이 보컬의 중심.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소화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팀에서는 할머니 같은 존재란다. 항상 동생들을 챙기기 때문이다. 가창력도 뛰어나지만 춤에 대한 열망도 있다. 원래 무대에서 춤을 추고 싶었는데 이번 곡을 통해 '한'을 풀었다. "영원히 발라드만 할 줄 알았는데 춤을 추게 돼서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도 여러 색깔을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20살 막내인 차희는 멜로디데이에서 보컬과 함께 '4차원'을 맡고 있다고. 신나는 곡보다는 잔잔한 노래를 선호하는 이 4차원 소녀는 공룡과 우주를 좋아해 그것들을 상상하면서 몽환적인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한단다. 더불어 자신의 매력을 요리라고 꼽았다. "팀 내 요리사를 맡고 있어요. 집밥을 잘 해요."
'러브미'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독특하다'였다. 내레이션이 있고, 뮤지컬 같은 느낌도 나고, 굉장히 복고스러우면서도 알앤비 느낌이 있다. 원곡이 있는 노래인데 그것을 레트로풍으로 바꿔 멜로디데이만의 '러브미'가 탄생했다.
컴백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이들에게는 '2번방의 선물'이라고 부르는 '방'이 있다. 보컬룸으로 숫자가 매겨져있는데, 2번이 붙은 작은 방에서 항상 연습을 했다고. 연습을 하다보면 이산화탄소가 가득찬단다. 그래도 그렇게 2번방에서 항상 살았다. 그러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냐"는 질문에 예인은 "연습생 때부터 막연하긴 했다. 어느 곳에 우리가 달려가야 할 목적지가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마지막 지점이 없는데도 항상 연습을 해야 하나, 그만둬야 하나, 우리끼리 뭐하고 있는 건가란 생각도 들었다. 주위에서 막연하게 하는 말들도 기분을 축 처지고 우울하게 만들었다"라고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음을 고백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 여은은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 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연습생 시절을 같이 버티다보니 확실히 더 끈끈해 졌다. 실력만 제대로 보여주면 많은 분들이 우리를 사랑해줄 걸고 믿었다"라며 멤버들의 실력과 가능성에 신뢰감이 있다고 전했다.
전혀 다른 네 명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멜로디. 멤버들은 멜로디데이를 하나의 색깔로 규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컬그룹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오렌지캬라멜(애프터스쿨 유닛) 같은 유닛도 하고 싶다고. 물론 이들은 스스로를 아이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돌'이란 수식어를 가질 수 있다면 '만능돌'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향하는 것은 실력을 갖춘, 노래와 퍼포먼스 등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그룹이다.
그래도 목소리는 이들이 지닌 최대의 강점이다. "다들 각자 너무 다르지만, 노래를 부를 때 의견이 잘 맞아요. 한 노래를 같이 부를 때 마치 한 목소리처럼 나오다가도 혼자 부르면 또 다른 솔로의 목소리가 나오죠. 그간 부른 OST들을 보면 장르가 밝은 것도 있고, 록도 있고, 마냥 신나는 것도, 완전 슬픈 것도 있어요. 굉장히 다양합니다. 다양성이 우리의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2015년에 가장 얻고 싶은 것을 묻자 '다크 서클'이라는 의외의 웃기는(?) 대답이 돌아왔다.
"저희는 잃을 게 없어요. 2015년에는 스케줄만 다니고 싶어요. 미친듯이 바빠서 다크서클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숙소에서 씻기만 하자. 잠만 자자'라고 말하는 게 바람입니다. 멜로디데이를 많이 알리는 게 일단 가장 큰 목표고요. 멤버들에게 각자 다른 개성과 매력, 키워드가 있는데 이것들을 보여줄 기회를 열심히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콘셉트는 걸크러쉬에요. 같은 여자가 봐도 '멜로디데이는 정말 매력있다'란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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