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유' 김제동, 이제 웃음보다 힐링이 먼저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22 17: 00

방송인 김제동과 함께 하는 일요일 밤은 일주일을 마무리하기에는 최고의 시간이다. ‘톡투유’를 통해 김제동과 1시간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김제동은 지난 21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에서도 ‘너 없이 못 살아-중독’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람들을 위로했다. 이날 김제동은 초반부터 확실히 방청객을 위로해주며 시작했다.
한 여성 방청객이 “이틀 전에 차였다”며 실연을 고백하자 김제동은 증상이 어떠냐며 이것저것 물었다.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는 것,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 자꾸 전화를 하고 싶다는 것 등을 물어보더니 공부하는 것과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은 현상이라며 위로했다. 또한 전 연인을 잊고 싶다는 애기와 6개월을 만났다는 걸 듣고는 “밥 먹는데 보통 20~30분 걸리고 소화하는 데는 8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꺼냈다.

이어 “6개월 만난 사람을 어떻게 2일 만에 잊으려고 하냐. 억지로 잊으려고 하는 건 자신에게도 모진 일이다”며 “울고 싶을 때 울어라. 생각안날 때까지 생각해라. 자신에게 여유와 시간을 주면 좋겠다”라고 조언, 방청객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사랑하던 사람을 잊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억지로 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모진 일이라는 걸 말하는 김제동의 한 마디는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면서 크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김제동은 ‘중독’에 대해 단순히 과한 관심이라고 해석하지 않았다. 중독에 빠지는 이유가 어딘가 부족해서라는 것. 한 방청객이 일주일에 6일은 택배가 올 정도로 쇼핑에 중독됐다는 고백에 김제동은 방청객의 마음을 정확히 헤아려 “누가 날 찾아준다는 느낌 때문에 그러는 거냐”고 물었다.
김제동이 예상했던 대로 방청객은 “혼자 사는데 집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다. 택배 시킨 날은 택배 박스가 날 기다리고 있다”며 부끄러워하자 김제동은 “충분히 이해한다. 누군가 왔다간 것 같고 그렇지 않냐”며 “택배중독 보다는 사람이 그리운 것 같다. 중요한 건 택배가 아닌 사람, 관계, 나눔 속에 우리가 있다는 걸 알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사람들이 무언가에 중독되는 것을 절대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중독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방청객들과 함께 고민했고 때문에 공감을 얻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겼다. 그는 “중독에 가장 많이 빠져들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 보니까 혼자 몰래 할 때다. 친구랑 함께 할 때는 병적으로 중독되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의 성취나 실패, 우울, 기쁨 등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우려할 만한 중독까지 가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국 중독 핑계를 대고 사람 얘기를 한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방청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떠났다.
방청객들에게 자신의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방청객들과 대화하고 마음을 나누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따뜻한 말 한 마디 해주며 위로해주는 김제동. 그와 함께 하는 일요일은 ‘힐링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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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톡투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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