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월드', '쥬라기공원'과 얼마나 닮았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6.23 08: 26

 영화 '쥬라기 월드'가 22년 전 오리지널 작품인 '쥬라기 공원'에 대한 오마주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관심이 쏠린다.
1편인 '쥬라기 공원'을 오마주 한 포인트들이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먼저, 1편에서 호박 속 모기에서 추출한 DNA로 공룡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바 있는 유전학 박사 ‘헨리 우’는 22년 전 영화 속에서 공원 내 공룡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잠깐 등장했지만, 이번 '쥬라기 월드'에선 하이브리드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를 탄생시키는 장본인으로 나와 눈길을 사로잡는다.

'쥬라기 공원'에서 주인공을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또한 이번 '쥬라기 월드'에서 다시 한번 등장, 강렬한 임팩트를 전한다. 1편 당시, 랩터와의 결투에서 얻은 오른쪽 뺨의 상처를 가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쥬라기 월드'에서는 피부 질감이 더 거칠어지고 상처가 추가돼 세월이 흔적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난폭한 공룡의 특급 활약은 '쥬라기 월드'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쥬라기 공원'의 감독으로서 전세계적인 쥬라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총괄을 맡은 '쥬라기 월드'는 인간 스스로 재앙을 초래한다는 1편과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더 크고 무서운 공룡들을 길러내며 관중들을 불러모으기에만 혈안이 돼있는 마스라니 회장과 클레어는 1편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룡들의 탈출에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존 해먼드 박사와 닮아 있다. 또한 ‘헨리 우’ 박사는 '쥬라기 공원'에서 개구리 유전자를 이용해 공룡의 염색체를 완성시켰지만 환경적으로 성별이 뒤바뀔 수 있는 개구리 유전자의 특성을 간과, 애초 계획하던 공룡 개체수 관리에 실패하며 위협에 빠지게 된다. '쥬라기 월드'에서도 인간은 인도미누스 렉스를 만드는 데 사용 된 개구리의 적외선 보호 염색체, 오징어의 피부색 변환 염색체를 간과해, 1편에 이어 또 한번 인간 스스로 예상치 못한 재앙을 초래한다.
또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의 첫 장면에서 주인공들은 영화의 배경인 이슬라 누블라 섬으로 들어가는데, 헬리콥터의 디자인, 날아가는 장면, 화면 구도가 매우 닮아있어 1편의 향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이어 1편에서 등장인물들이 탄 무인 자동차가 “Welcome to Jurassic Park”라는 문구가 쓰인 거대한 문 앞에 이르자, 마치 그들을 반기듯 문이 열리는 장면은 '쥬라기 월드'에서 현대화 된 모노레일, 더욱 크고 거대해진 문으로 구현됐다.
특히, 1편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어린아이들이 타고 있던 지프차의 지붕 유리를 누르고, 자동차를 뒤집는 등 무지막지한 공격을 퍼붓는데, '쥬라기 월드'에선 지프차가 아닌 ‘자이로스피어’라는 동그란 모양의 미래 이동수단으로 업그레이드돼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