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준과 박성웅이 15초 남짓의 액션 엔딩으로 전개의 허술함까지 몽땅 집어삼켰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극본 강현성, 연출 김정민)는 지난회에 이어 정선생(김민준 분)의 팀으로 잠입한 형사 차건우(김범 분)와 이를 진두지휘하는 장무원(박성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주 1~2회 연속 방송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신분을 숨겨라'는 이날 역시 빠른 전개와 돋보이는 액션, 적절한 BGM 등으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충분히 즐겁게 했다.
다만, 군데군데 드러나는 스토리적 허술함은 아쉬움을 남겼다.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이들이 얼굴을 노출한 채 반복해서 정선생 곁에 재등장하는 모습 역시 이같은 지적 요소 중 하나. 누가봐도 경찰인 듯한 그들의 모습에 시청자는 '당장이라도 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안전부절했다.
물론 하드보일드 액션물이라는 장르답게 전개의 허술함은 액션이 빼곡하게 메웠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맞닥뜨린 정선생과 장무원의 긴장감 넘치는 1분여 대화나, 엔딩을 장식한 15초 액션신이 그랬다.
특히 지난주부터 실감나는 건달 연기로 '신분을 숨겨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김민준, 절제된 카리스마 연기로 안방극장을 스크린으로 만들고 있는 박성웅의 묵직한 연기력은 이 장면을 극대화시켰다.
수술을 앞둔 아픈 딸을 아끼는 아버지의 애절한 모습을 보인 정선생, 작전 수행을 위해서라면 동료의 죽음마저도 감내할 수 있는 장무원. 이 두 사람은 선과악의 경계까지 모호하게 만드는 연기로 '신분을 숨겨라'의 무게중심을 제대로 꿰차며 기대감을 또 한 번 끌어올렸다.
한편, tvN '신분을 숨겨라'는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 만들어진 경찰청 본청 내 비공개 수사팀 수사 5과의 이야기를 그린 도심액션 스릴러로 김범, 박성웅, 윤소이, 이원종, 김태훈, 김민준이 출연한다. 매주 월, 화 저녁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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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숨겨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