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이 갑작스러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을 작가지망생이라 소개한 한 네티즌이 이 드라마의 주요 설정이 2014년에 쓴 자신의 작품과 유사하다는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드마라 작가 지망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네티즌은 지난 23일 ‘너를 기억해’ 공식 시청자 소감 게시판에 “제가 오늘 ‘너를 기억해’를 보고 소재가 너무 똑같아서 궁금증이 생겨 글을 남깁니다. 참고로 제 작품의 창작연월일은 14년 3월 10일, 작년 2014년 8월 21일에 저작권 등록을 하였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너를 기억해’와 유사하다고 여겨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2년을 준비하고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cj를 비롯한 타방송사 공모전에 제출한 작품”이라 소개했다. 이어 “거기서 캐릭터가 프로파일러인 엄마와 11살, 7살 남자 형제가 나옵니다. 이 두 형제 중 형은 선천적 소시오패스이고, 동생은 후천적 소시오패스입니다. 엄마는 형제의 어린 시절에 소시오패스인 것을 알게 되고 아이들을 지키려 지하실에 가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 10년 후,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고 일이 시작되는데요”라고 구체적 설정을 알리며 ‘너를 기억해’와의 유사성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 작가 지망생은 ‘너를 기억해’에서 극 중 주인공의 아버지(전광렬 분)가 국내 1호 프로파일러라는 점이 자신의 작품에서 엄마의 직업이 ‘국내 유일무이 민간인 프로파일러’라는 점과 설정이 비슷하다고 지적하며 권기영 작가의 저작권 등록일을 물었다.
이에 대해 권기영 작가는 직접 “저의 저작권 등록일은 2014년 7월 17일이고, 작품 기획은 2013년 말부터 노상훈 감독님과 함께 시작하였습니다. (통상 시놉시스를 완성하는데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며, 제가 첫 시놉을 완성하여 노감독님께 메일로 드린 건 2014년 4월입니다)”라고 저작권 등록일을 밝혔다.
이어 “CJ E&M에 언제 공모를 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작사나 방송사로부터 다른 기획 중인 작품에 관한 그 어떤 소스도 들은 바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이메일로 답변을 드리려다가,많은 분들이 보시는 게시판에 남겨진 질문이라 혹여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메일 답변과 동시에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참고로, 저작권 등록 제목은 초기 제목이었던 '헬로 몬스터'이며 등록 시놉상의 이중민 캐릭터 설명에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것과 ‘아들 현을 잠재적 살인마로 판정하고 괴로워하다가, 아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격리 감금한다’라는 설명이 되어있고, 사건 당시 사라진 동생 역시 설정되어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작가 지망생은 “하지만 부모 중 한쪽이 프로파일러이고, 두 형제에 한 명은 완전한 싸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이며 한 명은 평범한 아이었으나 형 혹은 동생의 농간질에 부모가 속아넘어가 지하실에 가두고 홈스쿨링을 한다는 것이 단순 소재의 유사성으로 치부되기엔 제 작품을 타공모전에 냈을때 표절로 판명날 것 같네요”라고 반박을 한 상황.
현재 ‘너를 기억해’를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웰메이드 수사물이라는 반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첫 회만에 불어닥친 표절 논란이 어떻게 정리가 될 지 이후의 상황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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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