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자 맹기용이 셰프자질 논란에 이어 레시피 도용의혹 후폭풍에 어떤 대처를 할지 주목된다. 맹기용이 김풍에 이어 박준우를 꺾고 2연승을 달성했다. 논란의 발단이 된 ‘맹모닝’ 이후 내놓는 요리는 나아지고 있는 듯 하지만 논란이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맹기용이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박준우와의 대결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두 번째 우승. 맹기용은 오징어를 이용한 소시지 같은 요리인 ‘오시소’, 박준우는 대구와 살라미를 이용한 ‘코드네임 써니’를 만들었다. 이날 요리는 맹기용이 지금까지 선보인 것 중에 가장 요리다운 요리였다.
첫 번째 대결에서 ‘맹모닝’을 만들며 꽁치캔 국물을 그대로 사용, 비린내 때문에 크게 혹평을 받았던 맹기용은 ‘오이소’ 요리에서는 비린내를 잡으려고 애썼고 결과적으로 써니에게 “맛있다”는 평을 받으며 박준우를 제치고 별 하나를 가슴에 달았다.
앞서 자질논란의 유일한 돌파구는 맹기용이 셰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세 번째 대결에서 전문적인 면모를 보여준 듯 했다. 하지만 방송 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황이다. 맹기용이 이번 대결에서 어느 정도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게스트를 만족시켰지만 맹기용을 향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
맹기용은 오징어를 갈아 소시지 모양으로 만들어 찜통에 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레시피를 도용했다고 알려진 파워블로거의 레시피는 똑같이 오징어를 갈아 소시지 모양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냉동시켰다가 프라이팬에 익혀주는 방법이었다. 소스를 제외하고는 레시피와 생김새만 보면 상당히 유사하다.
해당 파워블로거는 5년여 전인 2010년 1월 7일에 오징어 소시지 레시피를 게시, 맹기용은 레시피 도용 의혹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레시피 도용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 네티즌들은 또 한 번 크게 실망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이동희 CP는 OSEN에 “요리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셰프들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에, 그 요리에 대해서 제작진의 의견을 드리기는 힘들 것 같다”고 레시피는 셰프의 고유 영역이라는 점을 밝혔다.
‘냉장고를 부탁해’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상대적으로 하차 의견이 많다. 셰프의 자질을 언급하며 하차해야 한다는 대부분이다. 반면 맹기용이 셰프로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건 분명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초보 셰프에게 이 같은 비난은 과하다는 시선도 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고르게 수렴,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방송계에 쿡방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만큼 논란의 크기는 커질 대로 커졌다. 이제 제작진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로그램 흥행 속에서 제작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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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