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니어스4', 논란·스포·土夜 몽땅 집어삼킬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23 12: 40

tvN '더지니어스'의 네 번째 시즌이 온다. 마니아층을 넘어 모든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어벤져스급' 출연진 라인업과 함께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CGV에서 열린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홍진호, 이상민, 장동민 등 역대 시즌 우승자를 포함한 시즌4 플레이어 12인(임요환 불참),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 등이 참석했다.
역대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모두 모인 탓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주변을 맴돌았다. 우승 후보들을 서로 견제하는 모양새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가장 많은 견제를 받은 이는 누가 뭐래도 방송인이자 전 프로게이머인 홍진호다.
이날 홍진호는 "내가 '더지니어스'는 최대 수혜자다. 내게는 엄마 같은 프로그램"이라 언급하며 "주변에서는 '이미 좋게 됐는데 왜 나가느냐?', '망가지면 어떡하냐?' 등의 반응들이다. 난 내가 어떻게 되더라도, 우선 즐기고 싶다"는 말로 게임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며 1회 우승자의 포스를 내뿜었다.
우승자 프리미엄에 대한 생각은 이미 접었다고. 그는 "'우승자 출신'이니 먼저 떨어지면 창피하다는 생각이 사실 있었다. 게임을 겪고 나니, 기량이 모두 다 뛰어나다. '우승자 출신'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게 오히려 더 창피하다. 내 기량을 펼쳐 오랫동안 살아남자는 생각"이라고 다잡은 각오를 전했다.
시즌2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상민도 마찬가지. 이상민은  "일반적인 프로그램은 아니다. 사람을 괴롭히는 프로그램"이라 설명하며 "'괜찮아'라고 출연해도 게임이 시작되면 '이겨야겠다' 싶다. '저 사람이 저런면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내 스스로에게도 실망하게 된다"고 출연자로서 남다른 고충부터 토로했다.
참가를 결심한 계기는 승부욕이었다. 이상민은 "왕중왕전이 테마라 제가 사실 안 나올 순 없었다. 시즌2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냥 그렇게 살려고 했는데 내 스스로 마음속에 조용히 있던 감정에 불이 붙었다. 누군가 날 건드렸다"고 이같은 감정을 드러냈다.
과거 논란이 됐던 일부 발언으로 '공식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장동민이, 이로 인해 이번 시즌에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않을까 했던 우려는 기우였다.
장동민은 '과거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해 재차 사과를 한 뒤 '출연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자칫 비도덕적인 행동을 해야할 순간이 있을 수 있다'는 질문에 "(비도덕적이라는 것은) 잘못된 선입견 같다. 이종격투기 대회에서 주먹이 오간다고 뭐라고 하지 않지 않나. 주어진 룰에서, 게임 방식, 본인만의 스타일에 의해서 게임이 이뤄진다. 뒷통수가 비걱한 게 아니라 전략전술"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이번에도 원없이 제 기량을 펼쳐봐서, 다시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 뿐이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홍진호도 말을 덧붙였다. 홍진호는 "사회적으로 안 되는 게 통용되는 곳이다. 보시는 분들도 게임의 룰을 이해하고, 나도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할 거 같다는 생각을 갖고 각자의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시켰으면 좋겠다"고 동조했다.
'더지니어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연출자인 정종연 PD가 마이크를 잡았다. 정 PD는 "그 논란이 출연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논란이 되고 화제가 되는 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게 재밌고 유쾌한 논란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자신에게 있어 이번이 '더 지니어스'의 마지막 연출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종연 PD는 "프로그램이 끝나는 건 아니지만, 이번 '더지니어스4'가 내게는 마지막 연출이 될 것이다.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을 모아놓고 하는 게 있다. (영화 '매드맥스'처럼) 입에 마지막으로 은색 락카를 뿌리고 천국으로 가는 마음으로 열심히 제작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이후 "구원받겠죠?"라는 발언으로 웃음도 자아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미 촬영은 진행중이고, 초반 탈락자들은 결정된 상황. 오는 27일 첫방송을 앞둔 '더 지니어스4'가 논란은 물론이거니와, 매번 부딪히는 스포일러들, 그리고 'SNL코리아'를 대신해 꿰찬 토요일 오후 9시 45분대를 모두 집어삼켜 역대 최고의 '더지니어스'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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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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