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가 유이의 폭주를 위해 차곡차곡 계단을 쌓고 있다. 성준이 자신의 집안 배경을 알고 일부러 접근한 것을 모른 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유이의 안타까운 순정이 표현되고 있기 때문. 사랑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유이가 향후 진실을 알게 됐을 때의 폭주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이는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신분을 숨긴 채 살고자 하는 장윤하를 연기하고 있다. ‘남자 신데렐라’를 꿈꾸는 최준기(성준 분)가 윤하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간 가운데, 윤하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사랑에 흠뻑 빠져버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5회는 윤하가 준기에게 자신의 집안 배경을 털어놓고, 독립을 꿈꾸고 있다고 고백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진기였지만 이를 애써 숨긴 채 윤하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는 모습은 두 사람의 엇갈린 진심을 확인할 수 있어 안타까웠다.
윤하는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 그래서 더 진짜 사랑을 찾고자 하는 욕망이 크다. 5회는 윤하가 진기를 사랑하게 되면서 순수한 미소를 짓는 일이 많아지는 이야기로 채워졌다. 앞으로 윤하가 진기의 진면목을 알게 된 후 벌어질 갈등을 위한 선결 장치인 것. 워낙 진기를 사랑했고, 순수하게 마음을 표현했기에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돌변할 윤하의 모습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
현재 유이는 윤하의 사랑에 ‘올인하는’ 면모를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진기 앞에서 순진한 ‘곰’마냥 웃어보이고, 밀고 당기기는 할 줄 모르는 ‘연애바보’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는 중. 가족 앞에서는 날선 대립을 하지만 진기 앞에서는 무장해제되는 윤하의 순진무구함을 훌륭히 표현하고 있다. 유이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후 폭주할 때를 위해 탄탄하게 감정을 쌓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윤하가 순수하고 귀여워도 진실의 문이 열렸을 때 분노와 절망, 배신감에 휩싸일 윤하를 위해 대비하는 연기를 하고 있는 것.
유이는 이 드라마에서 복잡한 심정을 가진 윤하를 연기하며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할 때는 극도의 슬픔을 전하고, 사랑하는 진기 앞에서는 극도의 행복을 표현하는 중이다. 이 행복감이 깨지는 순간 윤하가 어떤 분위기를 풍기며 감정선이 폭발할지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것. 유이는 ‘상류사회’에서 안정된 연기로 윤하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예쁘고 건강한 매력으로 사랑받는 가수이자 배우인 유이가 연기적인 재능까지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상류사회’는 집안 배경의 격차가 있는 네 남녀의 아슬아슬한 사랑과 성장통을 담으며 흥미를 자극하는 중이다. 직설적이어서 통쾌한 하명희 작가의 대사와 배우들의 싱그러운 매력, 그리고 네 남녀의 이뤄질 수 없는 불안한 사랑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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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