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VS 강용석, 누가 더 방송 체질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23 15: 04

 강용석의 방패냐 진중권의 창이냐. 정치권과 학계에서 방송으로 진출한 두 명의 논객이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종편 TV조선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방송 체질을 드러낸 강용석은 '썰전' 등 예능 프로에서 뛰어난 입담과 재치로 확실히 자리를 잡는 듯 했으나 스캔들 의혹이 불거지면서 주춤한 상황.
이에 비해 촌철살인의 SNS 비평으로 이름을 날렸던 진중권은 최근 논리정연하면서도 날카롭고 톡톡 튀는 발언들로 방송 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받는 중이다.
특히 지난 22일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진중권은 양쪽으로 팽팽하게 나뉜 G12의 의견을 정리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 토론가다운 면모를 톡톡히 발휘했다.

이날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인가'라는 안건을 상정해 G12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이처럼 전쟁과 평화라는 거창한 주제가 정해지게 된 것. 전쟁 발생 가능성을 묻는 1차 표결에서 대표들은 장위안 일리야를 포함한 정상 7명, 알베르토 타일러 등 비정상 6명으로 나뉘었다.
정상 측은 아무리 경제 상황이 발전하더라도 자원과 돈을 이유로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략할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을 항상 걱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반대 측은 과거와 같은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진 교수는 "모든 전쟁은 국제전의 양상을 띤다. 하지만 인류를 전멸시킬 무기를 가지고 있는 전쟁이라고 봤을 때 가능성은 낮다. 1,2,차 세계 대전이 그랬지만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의 싸움도 몰락했다. 이제는 내전이나 다극화가 돼 가고 있다. 3차 대전을 걱정하는 건 이해는 하지만 과도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대표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조근조근한 말투로 상대를 제압하는 힘이 있었다.
그는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여타 게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말을 많이 하기보다 비정상 대표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도움을 요청할 경우에만 긴 대답을 이어갔다. 그 설명이 간략하고 명쾌해서 알아듣기 쉬웠다. 정리를 할 때쯤 성시경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에게 말을 거는 식이었다. 
지난달 18일 방송에선 '혐오주의'라는 주제로 토론한 바 있다. 각국 대표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그 의미를 학술적으로 풀어주는 식이었다. 이날도 '4번째 MC'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게스트로서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두 번째 출연을 기념해 독일 노래를 하는 등 시청자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갔다.
진 교수는 끝으로 "지난 번에는 기숙사 식당에서 잡담을 하는 기분이었다면 오늘은 제대로 세미나 같았다"고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진중권 교수의 '반고정'(고정 출연과 일회성 게스트의 중간)을 기대해본다.
이에 앞서 변호사 겸 방송인 강용석은 세간의 불륜 의혹을 정면 돌파했다. A씨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루머가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유포되자, 이에 대해 ‘정치적 스캔들’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지난 4월3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지금 절박하기 때문에 ‘썰전’을 꼭 붙들어야 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방송 활동이 그에게 절박한 것으로 보인다. 강용석의 향후 정치활동이 결정된 건 아니지만 정치활동에 뜻이 있다면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 그는 ‘겹치기 출연’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tvN ‘수요미식회’와 TV조선 ‘강적들’에 겹치기 출연했고 ‘수요미식회’가 시간대 변경 후 JTBC ‘유자식 상팔자’와 동시간대 편성이 됐을 때도 제작진에 겹치기 출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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