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케미 제조기’라 불리는 두 배우가 만났다. 이진욱과 하지원이 대만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하는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20년 지기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달콤하게 그리게 된 것.
23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13층에서 개최된 SBS 새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진욱과 하지원은 포토타임 내내 서로를 꿀이 떨어지는 듯한 달콤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이미 사랑에 빠진 듯한 모습으로 취재진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진욱은 하지원과 연기 소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하지원은 대한민국 남자 배우들 모두가 연기하고 싶어 하는 여배우 1위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지원과) 연기하는 모습이 감동스러울 정도로 모든 게 좋았다"며 "앞으로 남은 촬영도 기대된다"며 하지원에 대해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원 또한 이진욱에 대해 “‘이진욱씨랑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동안 연이 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너사시'에서 같이 출연하게 돼 너무 좋다”라며 “현장에서도 설레고, 편하고 재밌다. 이진욱씨가 되게 착하신 것 같다. 주위 사람들한테도 이진욱 착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앞으로 남은 촬영 내내 행복하게 재밌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행복하게 미소 지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하지원은 유달리 ‘케미’를 잘 살리는 비결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할 때 제 상대배우를 가장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제가 특별히 마법을 부리는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그 순간만큼은 가장 사랑하는 눈빛으로 상대 배우를 바라보기도 하고, 나를 바라봐주는 눈빛에 맘껏 행복해한다. 그러다보면 시청자분들이 두 사람이 사이가 좋다는 걸 아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진욱과) 실제로 같이 촬영할 때 진짜로 눈이 반짝여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많은 여성들이 이진욱씨에게 빠질 듯하다”라며 이진욱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질세라 이진욱 역시 "(하지원은) 상대배우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 연기를 시작하고 끝맺는 모습을 보면 감동스럽다.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흐름을 잘 유도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더할 나위없이 로코하기 좋은 배우다"라며 질문 사이 사이 하지원에 대해 찬양에 가까운 칭찬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제작발표회가 진행되는 내내 웃음과 서로에 대한 끊이지 않았던 이진욱과 하지원은 이미 극 중 역할인 최원과 오하나에 몰입한 듯 편안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분위기로 보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케미'를 자랑했다. 특히 원작인 '아가능불회애니'는 대만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자랑했던 만큼 두 사람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다.
"지금 애인이 없는 분, 애인이 있는 분, 남자 사람 친구가 있는 분 모두 고등학교 시절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다. 잠자고 있던 내 안의 심장을 쿵쿵쿵 건드리는 설렘포인트가 있다"라고 예고한 하지원의 말처럼 '너를 사랑한 시간'이 현재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두 배우의 역대급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두 남녀가 서른이 되며 겪게 되는 성장통을 그린 드라마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후속으로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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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