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이 여름 극장가를 이념 전쟁으로 몰아넣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2연평해전이라는 실화를 다룬 '연평해전'과 용산 참사에서 모티브를 따온 '소수의견'이 나란히 24일 관객들을 만나는 것.특히나 두 영화는 개봉 전부터 네티즌 사이에서 양끝 대척점에 서 있던 영화라 과연 두 영화가 고요하던 여름 극장가를 이념 전쟁으로 몰아넣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실제로 발생했던 제2연평해전을 다룬 작품으로 당시 희생됐던 대원들의 전우애와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학순 감독이 "정치적인 해석-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밝혔지만 개봉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지를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극 중 희생된 대원의 유가족이 물끄러미 TV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대통령의 월드컵 관람차 일본 방문 뉴스가 흘러나가는 것이 그 대목. 시나리오에서는 없던 장면으로 알려진 이 장면을 김학순 감독이 선택함으로써 이를 받아들이는 네티즌이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수의견'은 '연평해전'과 이념 논쟁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영화.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강제 철거 현장에서 죽은 16세 소년의 아버지가 진압 중 사망한 20세 의경의 살인자로 체포된 후,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가권력과 변호팀의 진실 공방을 다룬 작품이다.
제작 단계부터 네티즌 사이 논쟁 한 가운데 있었던 '소수의견'은 개봉 시기가 미뤄지면서 "민감한 소재 때문에 개봉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받은 바 있다. 이에 '소수의견' 측은 최근 개봉 확정 사실을 알리면서 "원래 배급사였던 CJ E&M은 액션 장르가 주로 소비되는 여름 시장보다는 찬바람 불기 시작할 때 개봉하는 것이 더 적기라는 판단을 했었다"며 배급 시기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봉 시기에 대한 이견 때문으로 일단락됐지만 '소수의견'은 개봉 이후 이념 논쟁을 피해가기 어려울 듯 보인다. '연평해전'과 동시기 개봉으로 묶이면서 받아들이는 관객 입장에선 두 영화를 비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이념'과는 전혀 관련돼있지 않은 법정 드라마라는 것을 안 관객들의 입소문이 이념 논쟁과는 먼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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