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쿼드러플 캐스팅을 통해 뮤지컬에서 한 배역을 소화한다.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한 캐릭터를 다르게 표현해낼지 뮤지컬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하다.
조권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뮤지컬 ‘체스’의 프레스콜에서“캐릭터 자체가 과연 조권과 맞을까가 고민이었다. 목소리 톤이나 노래할 때 진지한 모습도 그렇고 대중들이 보는 조권의 기존 이미지와 상반된 걸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찾아보고 연구도 많이 하고 그런 시간을 가졌다"고 새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권이 기존 자신의 캐릭터와 다른 역을 택했다면, 신우와 켄은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 들뜬 마음을 전했다. 신우는 “뮤지컬 자체를 너무 좋아하고 그동안 너무 해보고 싶었다"며 "마음의 준비가 안돼서 갈고 닦고 시작하는 게 좋겠다 생각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이라던지 때가 잘 맞았다"고 뮤지컬 도전을 위해 해 온 노력을 밝히며 자신의 첫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켄 역시 "처음에 굉장히 떨렸다“면서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다. 두 번 째부터는 무대를 갖고 놀아야겠다, 나의 무대라 생각하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씩씩한 각오를 밝혔다.
키의 경우, 뮤지컬의 연습 기간과 앨범 활동 기간이 겹쳐 고생이 많았다. "연습하면서 선배님들과 아나톨리 친구 들에게 피해를 줘서 제가 오히려 죄송했다"는 그는 "선배님들은 개인적으로 대사를 맞춰주시고 귀찮아 하시지 않고 연습하도록 많이 격려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조권을 비롯한 키, 신우, 켄은 ‘체스’에서 러시아 체제 속에서 자유를 잃고, 새로운 세계와 사랑을 꿈꾸는 비운의 러시아 체스 챔피언 아나톨리 역을 맡았다. 더불어 신성우, 이건명은 천재적이지만 오만한 미국 체스 챔피언이자 복수심으로 아나톨리를 궁지로 몰아가는 승부사 프레디 역을, 안시하와 이정화가 프레디의 오랜 어시스턴트이자 아나톨리와 사랑에 빠지는 플로렌스 역을 소화한다.
네 사람이 한 역할을 맡은 만큼, 서로 다른 개성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증을 낳는다. 프레스콜을 통해 짧게 공개된 공연에서 켄은 빅스의 메인보컬답게 뛰어난 가창력이, 키는 자연스러운 연기력, 신우는 감성, 조권은 무대 위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조권은 쿼드러플 캐스팅에 대해 “아나톨리 역할이 총 4명이다. 짧은 공연이라는 게 단점이자 아쉬움이다”라며 “좋은 공연을 조금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연습 기간이 길지 않았고 공연 올리고 나서도 한 달 정도 공연을 해서 네 명이 역할을 돌아가며 하기에 짧은 시간이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하나의 배역을 네 명이 나누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세 명의 동료들에 대해서는 “처음에 4명의 캐스팅 소식을 접하고 만났을 때 우리끼리 단합도 좋고 워낙 나이대도 비슷하고 친구처럼 잘 지내서 조언도 많이 하고 단점이 보이면 얘기도 하고 칭찬도 해주고 ‘으쌰으쌰’했다. 서로의 아나톨리도 궁금했고, 무난하게 네명이 잘 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내 완성도 있는 공연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체스’는 세계 체스 챔피언십에서 경쟁자로 만난 미국의 챔피언 프레디 트럼퍼와 러시아의 챔피언 아나톨리 세르기예프스키 간의 긴장감 넘치는 정치적·개인적 대립과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리는 작품. 2AM 조권, 샤이니 키, B1A4 신우, 빅스 켄, 신성우, 이건명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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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