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예능 돌+아이’로 불렸던 가수 강균성이 반전을 만들었다. 바로 ‘썸남썸녀’에서 진중한 연애와 사랑관으로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 사랑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진리를 설파하고, 방송을 통해 데이트를 하는 최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배려하는 모습은 멋이 넘쳤다.
강균성은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썸남썸녀’에서 동국대학생들을 상대로 사랑과 연애에 대해 강연을 했다. 평소 혼전순결을 지킨다는 말을 하는 강균성은 이날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서 책임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성관계를 유희로만 생각하지 말고 책임 의식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 그리고 자신 역시 그 지론을 지키느라 쉽지 않은 고행의 길을 걷고 있다는 말은 설득력이 강했다.
평소 예능프로그램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돌+아이’로 불렸던 강균성은 이날만큼은 한없이 진지했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조근조근 자신의 신조를 설명했다. 다소 고루할 수 있는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일지언정 강균성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수긍이 가능했다. 바로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을 곁들어가며 이야기를 했기 때문. 그는 “강요는 아니다”라고 미리 열린 마음으로 시작했고, 마치 강사 체질인 듯 술술 이야기를 해나갔다.
강연 뿐만 아니라 이날 강균성은 최희와의 데이트를 마쳤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공개 데이트를 하면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에 공감을 했다. 강균성 역시 “부담을 주는 것 같다”라고 미안해 했다. 최희는 “솔직하게 하려고 해도 그게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 방송에서 사람 만나는 게 참 어렵다”며 아쉬워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방송 외적으로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자고 말하며 데이트를 마무리 했다. 사실상 이 프로그램을 통한 인연 맺기는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강균성의 배려는 빛났다.
최희가 불편해 하는 구석을 알아차려서 편지에 마음을 담았기 때문.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유쾌한 농담을 건넸던 그는 마지막 한강 데이트에서 최희를 곤란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중에 밥 한 끼를 먹자는 어떻게 보면 형식적일 수 있는 마지막 말도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더라도 강균성이 그 순간에는 진심으로 다한 게 느껴졌기 때문.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강균성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사실 예능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이 데이트를 하는 상황은 거짓 연기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데 강균성의 진지한 자세와 상대를 배려하느라 바쁜 모습은 조금은 다른 그림을 만들었다. 그 순간만큼은 진심일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었던 것. 여기에는 강균성이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한 없이 진지한 자세가 한 몫을 했다. 강연에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반복해서 사랑의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데이트에서 배려가 몸에 밴 모습은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독특한 행동으로 재미를 선사했던 강균성의 큰 반전이었다.
한편 '썸남썸녀'는 솔로 남녀 스타들이 진정한 사랑 찾기라는 목표로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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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썸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