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택시’ 황신혜, ‘컴퓨터미인’에 비친 엄마의 얼굴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6.24 06: 43

 엄마의 얼굴을 한 ‘컴퓨터미인’ 황신혜. 대중은 처음 보는 모습일 테다. 그간 단 한 차례도 딸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바 없기에, ‘엄마’ 황신혜의 모습은 꽤나 낯설고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따뜻했고, 뭉클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미녀스타의 얼굴에 우리내 엄마의 모습이 비쳤다.
‘황신혜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지난 23일 tvN ‘현장 토크쇼-택시’에 딸 이진이와 함께 출연한 황신혜는 그간의 근황, 딸과의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연예인이라는 특수한 길을 걷게 될 딸을 향한 걱정과 혼자 키워온 딸에 대한 애틋함 등 엄마의 사랑이 오롯이 묻어났다.
황신혜는 친구 같은 엄마였다. 황신혜의 딸 이진이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엄마의 색다른 면모를 폭로했다. 덕분에 황신혜가 소고기 뭇국, 떡국 등 수준급 음식 실력을 갖췄으며, 집에서 홀로 춤을 즐겨 추는 흥이 많은 ‘아줌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모바일 게임을 좋아하며, 공부하는 딸을 꼬셔 함께 밥을 먹으러 가는 귀여운 매력이 있다는 것도.

사실 과거 황신혜는 ‘컴퓨터미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새침한 톱 미녀스타였다. 최근에는 선배 여배우로서의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기에 ‘엄마’ 황신혜의 의외의 모습은 반갑게 다가왔다.
평소 황신혜와 딸 이진이는 옷, 신발, 액세서리를 모두 공유하고, 플라잉 요가를 함께 즐기고 이성 문제도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등 친구 같은 모녀 사이. 함께 손을 꼭 붙잡고 방송에 임하는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는 친구 같은 엄마이면서도 딸에게 확실한 조언으로 강직하게 이끌어주는 올곧은 엄마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진이는 “모델이 되기 위해 엄마 도움을 받고 나면 쉽게 떨어질게 뻔하니까 엄마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서 “'머리가 나빠 연예계로 나오나보다'라든가 '피땀 흘리는 모델 연습생들이 많은데 저런 애들 때문에 데뷔도 못한다'는 악플을 보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황신혜는 “난 딸에게 악플이 달릴 때 마음 아프진 않았다. 물론 그건 어른인 내가 봐도 정말 기분이 나쁘고 상처를 받는 댓글이다. 하지만 극소수의 사람만 쓰는 건데, 악플을 보다 보면 모두가 날 그런 시선으로 본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걸 가르쳤다. 어른인 나도 힘드니 안 보는 게 상책이다, 너 좋다는 사람도 많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연예인으로서 먼저 활동했기에 딸이 겪을 고충을 알고 조언을 해준 것이다. 딸의 눈물을 닦아주면서도 황신혜의 표정은 단호했다.
황신혜는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12세 어린 나이에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무탈하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딸한테는 믿음이 있어 늘 지금처럼만 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에게 있어 딸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덧붙이며 모녀 사이 끈끈한 애정을 자랑했다.
한편 토크쇼인 ‘택시’는 이영자, 오만석이 진행을 맡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황신혜가 방송 최초로 딸 이진이와 함께 통반 출연해 관심을 받았다.
joonamana@osen.co.kr
'택시'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