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걸그룹 대전의 특징 중 하나는 가수들이 자신들과 '잘 맞는' 작곡가와 또 한 번 함께 했다는 점이다.
우선 이번 걸그룹 축제에 그 열기를 달군 마마무의 산곡 '음오아예'는 이들을 만들어낸 히트 작곡가 김도훈이 작곡한 곡. 이 노래로 마마무는 '음원 강자'의 위치에 올라섰다.
지난 22일 본격적으로 포문을 연 씨스타와 AOA는 각각 이들을 대세로 굳혀 준 이단옆차기와 용감한 형제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씨스타가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셰이크 잇'(Shake It)은 이단옆차기의 곡. 이단옆차기는 '러빙 유'(Loving U)와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아이 스웨어'(I Swear) 등으로 '씨스타=여름송' 공식에 일조했다. '셰이크 잇'으로 이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화려하면서도 톡톡 튀는 청량감 있는 노래가 씨스타 특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AOA도 용감한형제와 다시한 번 의기투합해 4연타를 치게 됐다. AOA는 지난 22일 세 번째 미니 앨범 '하트 어택(Heart Attack)'을 발매, 타이틀곡 '심쿵해'가 국내 뿐 아니라 국외차트 역시 강타하고 있다. '스포티 섹시'라는 콘셉트가 AOA의 건강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평. AOA는 앞서 용감한 형제와 호흡을 맞춘 곡 '짧은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세의 자리를 굳힌 바다. 그런가하면 용감한 형제는 씨스타의 데뷔곡 '푸시푸시'(Push Push)와 '나 혼자'를 만들기도 했다.
걸스데이는 '썸씽', '달링' 등을 만든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내달 6일 컴백한다. 이단옆차기는 씨스타 뿐 아니라 걸스데이를 대세 걸그룹의 자리에 굳히게 한 '썸씽', '달링' 등을 히트시킨 바 있다. 치열한 고민을 거쳐 타이틀곡을 정했는데, 걸스데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낼 수 있는 곡으로 '열풍 어게인'을 재현하고자 한다.
다음달 컴백하는 에이핑크 역시 히트곡 '노노노'(NoNoNo), '러브'(LUV) 등을 만든 신사동호랭이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에이핑크는 언제나 '에이핑크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자 어려움이다. 에이핑크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신사동호랭이가 이런 에이핑크의 매력을 잘 뽑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처럼 짝꿍 가수-작곡가의 조합에 대해 "안전한 선택이 아닌 필요에 의한 결과다. 아무래도 오래 호흡을 맞춘 작곡가(팀)는 그룹의 색깔과 더불어 멤버 개개인의 특성과 매력을 잘 알기에 다른 이들보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잘 뽑아낸다"라고 전했다.
반면 다양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그룹은 갈수록 그 수가 많아지는데, 인기가 몰리는 작곡가는 몇몇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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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티, 에이큐브(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