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재미교포였다. 톱스타 여배우들의 열애설이 터지면 거의 예외없이 상대 남자 앞에 붙는 수식어가. 물론 그냥 미국에 사는 교포들에게 다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고 재미교포 거부, 재미교포 의사 등등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물들이 등장했다.
1990년대부터 재미교포 인기가 시들해졌다. 잘 살아보자고 미국으로 떠났던 세대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역이민이 본격화된 시기다. 미녀배우들의 주된 스캔된 상대도 바뀌었다. 재벌 2세로. 그리고 다시 10여년. 제작자나 감독이 아니고 연예계 스타들이 부와 명예를 독차지하며 1인 재벌로 군림하는 게 요즘 풍속이다.
톱스타 커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뭐가 아쉬워서 태평양 건너 재미교포를 찾고 재벌가문에게 머리를 조아리겠는가. 돈 많고 잘생긴 동료들이 주위에 득시굴거리는데.
그런데 가끔 상황 파악이 안될 때가 있다. 훈남중의 훈남이라는 이서진과 사귀었던 김정은이 24일 재벌 2세와의 열애설에 휩싸였다. 소속사 측은 "열애 맞고요. 결혼은 아직이고요"라고 했다. 일반인으로 알려진 상대 남자의 출신성분을 궁금케하는 온갖 억측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재벌 2세라는 수식어만 두드러진다. 재벌 2세? 식상하지도 않은 모양이다.
김정은은 최근 MBC 연예정보 프로 '섹션 TV 연예통신'과 인터뷰에서 "백종원에게 요리를 배웠다"고 했다.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 출연 중인 그가 맡은 역할이 요리 실력 상당한 밥집 아줌마라서 나왔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연기하면서 신부수업도 병행했던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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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TV 연예통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