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사랑'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와서 20대를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마음껏 사랑하지 못했다. 저만 생각했던 이기적인 사랑이었던 것 같다. 사랑은 희생이다. 받기만 했던 사랑도 행복했는데 남은 여생은 마음껏 사랑을 주고 싶다. 미치도록."
배우 채정안이 '사랑학개론'을 강의했다. 일명 '흥언니'의 사랑은 희생이다. 온 몸이 불에 타 재가 되더라도, 미끄럼 방지를 할 수 있는 연탄 같은 존재가 된다 해도 꼭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하고 세상을 떠나겠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 '썸남썸녀'는 19금 사랑 특집으로 꾸며졌다. 채정안은 이날 강균성과 함께 자신의 모교인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찾아 후배들에게 '사랑학개론'을 설파했다.
채정안은 대학에 입학을 하자마자 연예계에 데뷔했다. 1997년 당시, 여배우들은 대중에 신비주의가 강했고, 공개 연애에 장벽이 있었기 때문에 남들의 눈을 피해 몰래 연애를 해야했다. 채정안은 "그때 몰래 연애를 많이 하느라고 너무 힘들어서 늙었다"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연애는 '첫사랑'이었다. 채정안은 "몰래 연애를 해야하는 상황에 제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이 됐다고 착각하며 밤에 월담을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그 과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그때의 애틋함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회상했다.
채정안은 19금 특집에 맞게 화끈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연하의 남성과 연애를 해본 적은 없지만 그 남자가 날 꼬신 적은 있다" "이젠 연하면 땡큐" "사랑이 늙냐?" 라고 거침없는 발언을 하며 털털한 면모를 드러냈다. 또 한 남학생에게 "누나 같은 스타일은 어때?"라고 돌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후배들은 채정안의 말에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채정안의 사랑은 성숙했다.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받을 만한 것을 받을 만한 때에 능력이 생기는 것처럼 채정안은 이미 성숙할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 미친듯이 사랑하고 싶다는 '흥언니' 채정안의 연탄 같은 사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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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썸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