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4', 힙합 불패…또 이어갈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24 16: 49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의 네 번째 시즌도 성공을 꿰차며, 계속된 '힙합 불패'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될까.
24일 오후 여의도 63컨벤션 주니퍼룸에서 '쇼미더머니4'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지누션-타블로, 버벌진트-산이, 박재범-로꼬, 지코-팔로알토, 한동철 국장, 이상윤 PD가 참석했다.
이상윤 PD는 우선적으로 앞서 세 번의 시즌을 통해 성장한 '쇼미더머니4'에 대해 언급했다. 이 PD는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지원자들이 참가했다"며 "취지가 원석을 발굴해 키우는 거다. 도리,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왔고 경쟁도 치열했다. 프로듀서 분들도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1차 예선에서 7천여명이 몰린 역대급 경쟁률을 전했다.

아이돌, 그리고 유명 언더래퍼가 대거 참여하면서 '인지도'로 인한 '공정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상윤 PD는 "많은 분들이 아이돌에게 다른 룰이 적용되는지 질문하신다. 아니다. 오히려 더 공정하게 보여져야 다음 시즌에 더 많이 참가할 거라고 생각한다. 보는 눈도 많고 프로듀서끼리도 경쟁하는데, 단순히 '의리'로 뽑을 순 없다. 공정한 룰을 지키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Mnet 한동철 제작 국장도 이를 거들었다. '인지도=실력'이라는 게 한 국장이 주장하는 내용의 주요 골자다. 한 국장은 "사람마다 공정함의 기준이 다르다. 우리 프로그램의 룰이 공정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사람에겐 공정할 수도, 어떤 사람에겐 불공정할 수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린 우리가 정한 룰을 깨뜨리지 않는 다는 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지도가 없는 사람 보다는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당연히 유리한 면이 있다. 인지도가 없는 분은 그걸 넘어설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면, 프로듀서나 시청자가 충분히 판단하고 포용한다"며 "인지도가 있던 사람들은 그것까지가 그 사람들의 실력이고, 그게 우리가 제시한 '룰'이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라. 앞서 지난 시즌에는 그런 인지도가 전혀 없던 아이언이 준우승까지 했다. 그걸 다 뚫은 거다. 그런 재미까지, 이번 시즌, 지켜봐달라"고 기대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재차 YG의 프로듀서 팀으로 나선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지난 시즌과의 차이점'을 묻자 "잘 생긴 프로듀서들이 많아졌다. 많은 분들이 보면서 좋아하지 않을까"라며 "지누형은 말할 것도 없고 지코, 박재범, 이 세 분을 믿고 간다. 버벌진트 씨도 좋아하는 분도 많다. 각각 취향의 차이"라고 답했다.
산이는 "작년에 비해 평균 나이가 좀 많아졌다.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모습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한다"고 덧붙여, 여기에 지대한 공헌(?)을 한 지누션 멤버들을 웃게 만들었다.
지코는 일단 자신을 바라보는 '프로듀서 자격 논란'의 부정적 시선에 대해 일축했다. "내 기량을 래퍼로서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조력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그 점을 어필하고자 '쇼미더머니' 출연을 결심했다. 자격에 관한 논란은 '백문이불여일견'이다. 직접 보면, 모두 다 불식된다"며 "내가 가진 케미스트리를 모두 보지 못하셨을 것 같다. 생각보다 (팔로알토와) 포텐도 크고 잘 맞는다.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면, (우리 팀에서) 우승자를 만들 수 있을 거 같다"고 프로듀서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각종 논란들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이상윤 PD의 의외의 반응은 모두를 주목케 했다. 이 PD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것 자체가 (프로그램을 만든) PD로서 만족스럽다. 아무런 관심이 없는 프로그램이면, 시즌4까지도 못왔을 거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 논란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도) 좋은 영향력을 줘야한다. 부정적인 것 보다. 음악인에게 자극을 주고 도전하고 싶게 만들고 싶다. 언더에서 활동하는 실력자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많은 아이돌이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여기 '쇼미더머니'에 와서 확인받고 싶어한다. 그들도 여기서 '논란'이 될거라는 걸 알고도 오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의 효과와 파급력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조금 격앙됐던 분위기는 '기부 천사'인 션에 의해 눈 녹듯(?) 사그라졌다. 지누션 멤버 션은 '자신을 둘러싼 착한 이미지로 인해 프로듀서로서의 어려움은 없는가'란 질문에 "힙합을 워낙 좋아하고 사랑한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넓어진 힙합씬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막상 참여하고 보니 생각 이상으로 한국 힙합씬 실력에 놀라고 있다"고 감탄했다 이어 '기부 천사' 이미지를 언급, "일단 기분 좋은 마음으로 계속하고 있다. 그렇다고 표를 '기부'하기 위해 참여한 건 절대 아니다"고 재치있게 답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고 있던 타블로는 "최대한 노력해서 최대한 나쁘게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사실 지누션 형들과의 출연이 발표됐을 때, 사람들이 '기부 천사 냉정한 평가를 하겠냐', '랩보다 할배냐' 등의 잡음이 있었다"며 "우리가 뭉쳐 힙합을 할 땐 확실히 뭔가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힙합 뮤지션으로서의 각오도 내비쳤다.
한동철 국장이 이에 "스포일러를 하겠다"고 선언 모두를 집중케 한 뒤 "션씨가 안 착하다. 보면서 깜짝 놀랐다"는 의외의 발언으로 모두를 놀래켰다.
프로듀서간 묘한 신경전도 눈에 띄었다. 팔로알토는 과거 산이와 비프리의 디스전과 관련해 "저와 산이는 불편한 게 없다. 친한 동생과 디스전은 안타깝긴 하지만, (산이와) 부딪히는 일은 없다. 오히려 제작진이 그걸로 뭔가(?) 만드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추측했다.
산이 역시도 "어렸을 때부터 팔로알토 형의 음악을 들으면서자랐다. 그런 일도 있었지만, 같이 맞춰가며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저희 둘은 잘 지내고 있는데 엠넷이 자꾸 이간질(?)을 시킨다"고 팔로알토에 맞장구쳤다.
물론 마무리는 훈훈했다. 힙합으로의 대동단결에 대한 션의 설명 때문. 션은 "아이돌 래퍼와 언더씬 래퍼 등 다양한 친구들이 참가자 중에 있다. 그 중 아이돌 출신 래퍼들은 실력을 인증받기 위해 나오는 것 같다. 다른 것은 필요없고 실력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반면 언더의 실력있는 래퍼들은 인지도와 돈을 가져가고 싶어 한다. 똑 같은 랩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다. 다른 이유를 가지더라도 '힙합 사랑'이라는 목적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쇼미더머니'는 국내 유일 힙합 서바이벌로 지난해 방송된 시즌3에서는 우승자 바비를 비롯해 바스코, 올티, 씨잼, 아이언 등의 참가자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힙합 음악의 대중적 인기를 끌어올린 바 있다. 또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여성 래퍼 서바이벌인 '언프리티 랩스타' 역시도 치타, 지민, 제시 등을 배출하며 큰 이슈를 만들었다.
시즌1을 시작으로 총 3번의 시즌, 스핀오프까지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머쥐며 '힙합 불패'라는 이야기까지 일궈낸 '쇼미더머니'가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이며 벌써부터 들썩이는 이번 시즌에도 또 다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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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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