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이러니 잘 나가지, PD가 말하는 섭외 기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25 07: 23

스타들이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의 1회 출연만으로도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어떤 기준으로 출연자들을 섭외하는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많은 팬들을 거느린 톱스타들이 줄줄이 출연 예약을 하고있다면야 제작진 측에서도 따로 섭외 전화를 돌릴 필요도 없고 시청률도 보장되겠지만 아니다. 제작진은 스타에 기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창력이다.
프로그램이 '나이와 직종을 숨긴 채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노래를 제외한 의상, 표정, 메이크업 등 다른 부분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노래에 자신은 있는데, 인지도가 다소 낮은 스타들은 쾌재를 부를 일이다.

연출을 맡은 민철기 PD는 최근 OSEN에 "우리가 출연자 섭외 기준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타의) 인지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 PD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라도 노래만 잘 한다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 우리가 직접 나서서 노래를 잘하는 스타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쪽에서 먼저 출연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지금껏 인기 예능의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은 어느 정도 팬층을 확보한 스타들에게 기회가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복면가왕'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민 PD는 그 예로 싱어송라이터 임세준을 꼽았다. '바이브사단의 비밀명기'라 불리는 임세준은 지난 5일 신곡 '아이 엠 쏘리(I’m Sorry)'를 발표하고 활동 중인 가수다.
'복면가왕' 출연 전에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는 지난 7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모기향 필 무렵'이라는 이름으로 감동적인 노래를 선사했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택해 섬세한 가성을 뽐냈고, 원곡의 애틋한 감성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을 지닌 배우의 출연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 현주니도 임세준과 같은 경우로 볼 수 있다. 현쥬니는 6대 가왕전 2라운드에서 '빙수야 팥빙수야'라는 이름으로 빅마마의 'Break away'를 선곡했다. 그는 리듬을 가지고 노는 여유를 보이며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앞으로 가창력을 갖춘 스타들이 얼마나 등장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민 PD는 "대중에 인지도가 낮은 스타라도 가창력을 겸비한 준비된 출연자면 좋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가창력이 충분한 출연자를 섭외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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