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크라임씬2’가 지난 24일 방송 세 달을 포함해 총 10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방송된 기간보다 준비기간이 더 길었을 정도로 ‘크라임씬2’는 만만한 예능이 아니었다. 추리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 만큼 스태프들의 노고와 고충은 상당했다. 방송되는 3달 동안 스태프들은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크라임씬2’가 시간만 많이 투자가 예능이 아니었다. 시간을 들인 만큼 탄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때문에 ‘크라임씬2’에 대한 악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PD와 작가 등 스태프들을 향한 칭찬일색의 댓글들로 가득했다.
‘크라임씬2’가 시청률은 아쉬웠을지언정 온라인상에 반응은 ‘핫’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예능의 재미는 물론 드라마와 같은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연출, 배우들 못지않은 출연자들의 연기, 영화급 반전 등 예능과 드라마, 영화의 모든 것을 갖춘 보기 드문 예능프로그램이었다.
때문에 ‘크라임씬’가 시즌2를 제작할 수 있었다. 시즌1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추리라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던 ‘크라임씬’은 시즌1 종영 후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이 있었고 다행히 시즌2가 제작, 총 13회가 방송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의 성과라면 더욱 업그레이드 된 탄탄하고 반전 있는 스토리 전개였다. 시즌2에는 다양한 반전을 시도했고 시청자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이중 살인, 연속 살인, 트렌스 젠더, 이중 범인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스토리로 영화 못지않은 짜릿한 긴장감과 스릴감을 선사했다. 특히 ‘크라임씬2’는 추리예능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만한 추리의 타당성이 필수였다.
스토리와 논리에 허점이 있으면 추리 자체가 허술해지고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교하게 논리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크라임씬2’는 이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다섯 명의 용의자들이 모두 살인동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 한 명이 진범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단서를 심어놓았다.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 돌아가는 것처럼 완벽한 스토리 구성은 “대단하다”라는 칭찬으로는 부족할 정도였다.
또한 업그레이드 된 건 스토리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연기력과 추리력이었다. 원년멤버 박지윤과 홍진호의 연기는 훨씬 맛깔나졌고 새 멤버 장진 감독과 장동민, 하니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다. 장진은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 진범을 찾아내고 상상도 못한 추리로 트렌스 젠더 살인사건도 해결했다. 장동민은 엄청난 기억력으로, 하니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막내다운 귀여운 매력으로 재미를 불어넣기도 했다.
탄탄한 스토리, 영화급 반전, 예능의 재미, 멤버들의 차진 연기 모든 걸 갖춘 ‘크라임씬2’가 이대로 끝나기엔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콘텐츠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보면 분명 시즌3가 제작돼야 하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투자대비 효과가 적어 시즌3 제작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윤현준 CP가 “문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장르를 론칭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는 게 방송사의 의무이고 책무다. 당위성과 프로그램의 의미에서 시즌3를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고 시청자들도 시즌3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또 업그레이드 된 시즌3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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