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부녀 지간이 또 있을까. 경찰과 범인으로 만나 서로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부녀. 김선아, 전광렬이 그렇다. 처음부터 경찰과 범인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사실은 혈연으로 맺어진 부녀지간이란다. 비극이다.
KBS 수목극 ‘복면검사’는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복면을 쓰고 주먹으로 해결하는 검사 대철(주상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철에게는 고등학교때부터 절친인 민희(김선아)라는 '여자 사람 친구'가 있다. 서로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느끼지만, 너무 오래 우정으로 지내 온 탓에 서로 그 감정을 부정한다.
민희는 상택(전광렬)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보스를 쫓고 있다. 심증이 가는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는 독종이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항상 놓친다. 그를 쫓던 중 민희는 상택이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친부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24일 방송에서는 서로가 부녀지간임을 알고도 화해하지 못하는 민희와 상택의 모습이 그려졌다. 상택은 자신의 수하를 이용해 제 2의 복면남을 만든다. 가짜 복면남은 민희의 동료 경찰에게 상해를 입히고, 민희는 곧바로 상택이 시킨 짓임을 알아낸다.
다음날 민희는 상택을 찾아가 “동료를 건들였으니 가만 있지 않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상택은 “너를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한다. 이에 민희는 눈물을 숨기며 “제발 미워해달라”고 독설을 했다.
상택은 상택대로 민희와 복면남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민희를 떠보려고 찾아가지만 민희는 오히려 자수를 권유한다. 그런 민희의 말에도 상택은 “민희를 이용해 복면남을 잡으라”고 수하에게 명령하는 모습을 보였다.
범인과 경찰로 만난 것도 기함할 노릇인데, 서로의 존재를 알고도 오히려 미움이 더해지는 부녀. 드라마사에 이런 부녀 관계는 없었던 것 같다. 결국 두 사람 중 한명이 없어져야 끝나게 되는 싸움. 이 부녀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도 비극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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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검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