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검사' 주상욱의 애잔한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자신을 버린 엄마의 고백을 애써 털어내보려 하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그의 모습은 안방극장 시청자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 11회에서는 대철(주상욱 분)이 엄마 지숙(정애리 분)의 진심을 듣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숙은 어린 아들을 버렸던 이유로 "간첩의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았다"는 속내를 전하며 "끝까지 날 미워하고 내가 죽을 때까지 저주하라"고 말한 것.
하지만 대철은 "아무리 애써도 미워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떡하냐"고 말하며 분노해 지숙은 그가 자신의 아들임을 눈치챘다. 대철은 "나 당신 아들 아니야"라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다시 한 번 가면을 썼다. 이후 민희(김선아 분)에게 엄마라서 마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대철은 복수의 대상으로 엄마를 세우고 복면을 쓴 검사로 활약 중. 하지만 엄마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상처 받은 히어로, '복면 검사'가 된 이유마저 흔들리고 있는 대철의 아픈 내면은 주상욱의 섬세한 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몰입하게 한다. 개인의 상처에 분노해 그를 원동력으로 대의를 위해 움직이는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히어로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주상욱은 복면을 쓴 검사라는 판타지를 보다 흡인력있게 전달하고 있어 호평을 끌어낸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대철이 함정에 빠지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대철은 조상택(전광렬 분) 일당에 잡혀 복면이 벗겨질 위기에 처한 것. 그의 복수에 최대 위기가 찾아온 '복면검사'는 주상욱의 섬세한 감정 연기에 액션 연기가 더해지며 보다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민희 역 김선아 또한 주상욱을 도와주고 끌어가는 환상의 콤비로서 달콤한 멜로 라인까지 녹여내고 있어 이들의 호흡이 기대를 높인다.
'복면검사'는 '합법과 불법', '정의와 악의'라는 상반된 두 개의 복면을 쓴 검사 하대철과 감성과 열정으로 수사하는 엘리트 형사 유민희를 통해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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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검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