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승기와 박형식, 묘한 평행이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02 06: 54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에게서 ‘만능엔터테이너’ 이승기의 향기가 느껴진다? 가수로 데뷔한 후 리얼 예능프로그램을 거쳤으며 KBS 주말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쌓은 후 로맨스 드라마 섭렵까지. 두 명의 스타들이 걸어온 길이 놀랍도록 비슷하다. 뭔가 닮은 점이 많은 두 명의 공통점이 제법 흥미롭다.
# 가수로 데뷔해 배우 겸업
이승기는 2004년 가수로 데뷔해 ‘내 여자라니까’로 그해 신인상을 휩쓸었다. 풋풋하고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짙은 감성은 아이돌 가수가 아닌 남성 솔로 신인 가수 기근을 말끔히 해소시켰다. 박형식은 2010년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다. 다른 아이돌그룹에 비해 폭발력 있는 인기를 누린 것은 아니었지만 잘생긴 외모와 친근한 매력은 제국의 아이들의 팬덤을 넓히는 이유가 됐다. 이승기는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을 통해 연기 겸업을 시작했고, 박형식은 SBS ‘바보 엄마’로 연기자의 길도 걷게 됐다.

# 나란히 KBS 주말 드라마 출연
이승기는 2006년 KBS 주말드라마인 ‘소문난 칠공주’에서 철딱서니 없다가 점점 품격을 갖춰가는 황태자를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당시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박형식은 지난 해 KBS 주말드라마인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귀엽고 풋풋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철없는 아들 달봉이 점차 가족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승기와 박형식 모두 주말드라마에서 철이 없다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 리얼 예능프로그램 점령
이승기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 의외의 허당 매력으로 ‘국민 아들’이었다. 평소 똑똑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인간미를 발산하며 ‘1박 2일’ 인기를 책임졌다. 이후 이승기는 SBS ‘강심장’ 진행까지 맡으며 노래, 연기, 진행 못 하는 게 없는 ‘만능엔터테이너’로 우뚝 섰다. 박형식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아기 병사’로 사랑받았다. 미필자인 박형식은 이 프로그램에서 언제나 당황해서 툭 건드리면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했다.
# 로맨스 드라마가 연기 분수령
이승기는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더킹 투하츠’, ‘구가의 서’,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거치며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그는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안정적으로 꿰찰 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 귀여운 매력을 벗어던지고 다양한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뽐냈다. 박형식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연기 전환점을 맞았다. 그동안의 귀엽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라 강단과 카리스마도 갖추고 있는 재벌 후계자를 연기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그와 임지연이 주인공 커플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박형식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한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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