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가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으며 뜨거운 관심 속 종영했다. 12부작 금토드라마, 예능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이 드라마는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시선을 끌었다. 극중 탁예진(공효진 분)의 동생, 예준 역으로 등장한 신인 배우 김희찬(22)은 공효진과 실제 남매라고 해도 좋을 앙숙 케미를 발휘, '프로듀사'의 감칠맛을 살렸다.
"우연히 오디션을 통과해서 예준이 역할을 맡게 됐다. 처음에는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NG를 내지 않겠다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공효진 선배님이 워낙 연기를 잘하셔서 잘 따라갔다. 선배님들이 도와줘서 편안하게 끝냈다. 아쉬움이 남는 장면도 많았지만, 아직 스스로 만족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2년 부터 각종 단편 영화에 출연했던 김희찬은 드라마 연기는 '프로듀사'가 처음.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던 그는 2년 전, 현 소속사 키이스트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 작업 첫 테이프를 성공적으로 끊은 그는 아직 신기한 것 투성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작업이 처음이었는데 시청자 반응이 바로 와서 신기했다. 선배님들,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댓글 중에 '탁예진 동생 야무지네'라는 반응을 봤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다. 나를 예진이 동생으로 봐주는 자체가 칭찬 같았다. 좋은 반응, 좋지 않은 반응을 다 찾아보면서 마음이 쓰이기도 했는데, 주어진 연기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특히 김희찬은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등 한 작품에서 만나기 힘든 톱스타들과 호흡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수현 선배님은 소속사 선후배이기 때문에 나를 많이 챙겨줬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김수현 선배님의 팬이었다. 그래서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 차태현, 공효진 선배님도 긴장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셔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나는 매회 꾸준히 조금씩 나왔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매회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는지, 매회 지켜보고 공부했다."
"한 드라마에 이렇게 많은 스태프가 참여해 고생하는지도 처음 알았다. 스태프 분들이 잠도 못 주무시고 이동하는데, 피곤한 티를 전혀 내지 않고 많은 것을 챙겨주셨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많은 걸 느꼈다."
또한 김희찬은 공효진과 실제 남매 같은 티격태격 앙숙 케미로 호평을 끌어낸 것에 대해, 예준의 밝은 성격과 본인의 실제 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성격도 밝고 잘 능글거리는 면이 있다. 예준은 내 여러 가지 모습 중 하나인 것 같다. 밝은 연기를 처음 해봐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말을 엇박으로 하고 몸짓을 크게, 목소리 톤을 높여서 연기했다. 쫑파티 때 작가님이 잘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첫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김희찬. 그는 앞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부모님이 드라마를 잘 봤다고 해주셔서 뿌듯하다. '12회 동안 우리 가족에게는 네가 주연이었다, 고생했다'고 해주셨다. 찡했다. '프로듀사' 작품을 한 달 반 동안 지켜봐 주셔서, 그리고 예준이를 귀여워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다른 역할을 하는 모습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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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