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가면’ 주지훈, 지켜주고 싶게 만드는 병약 매력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26 11: 30

처음엔 차갑고 권위적인 재벌 2세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남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병약한 매력이 있다. 바로 ‘가면’ 속 주지훈의 이야기다.
SBS ‘가면’에서 최민우 역을 맡은 주지훈은 "당신이 결혼 안한다고 해. 결혼식 때 나타나지 말라고. 안 그러면 난 당신을 죽이고 말거야"라며 지숙 역의 수애에게 잔뜩 경계심을 드러내던 모습과는 달리, 결혼 후 점점 그에게 빠져들며 열병을 앓는 사춘기 소년 같은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지난 25일 방송된 ‘가면’10회에서는 집 수색 중 자신의 비밀의 방에서 다량의 수면제가 나오고 정신병원에 가게 될 위기에 처하자 또다시 환각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민우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그마저 지켜주고 싶은 치명적인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주지훈이라는 배우에 새삼 눈길이 간다.

이날 민우의 고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석훈(연정훈 분)의 음모로 회사에서조차 고립되기 시작한 것. 사람들은 민우를 두고 배임과 횡령 혐의가 있다는 둥, 정신병에 걸렸다는 둥 좋지 않은 소리를 널리 퍼뜨렸다. 이를 들은 민우는 지숙의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민우가 환각에 시달리기 시작하며 눈이 풀리고 식은땀이 나는 등 이상 징조를 보이기 시작하자 지숙은 그를 데리고 회사 밖으로 나왔다. 차 안에서 한결 진정된 그에게 지숙이 ”괜찮냐“고 묻자, 언제 힘들었냐는 듯 ”뭐가 말이냐“며 뾰로통하게 대꾸하는 모습은 이젠 귀여울 정도.
지숙에게 위로를 받은 것도 잠깐, 검찰이 집을 수색하던 중 민우의 방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발견하며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모든 정황 상 민우(주지훈 분) 자신도 모르는 약을 그 방에 숨길 사람은 아내인 지숙(수애 분)밖에 없었다. 하지만 민우는 “저 방에 들어가서 수면제 놓고 온 사람 서은하씨 아니지 않냐”라고 물으면서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지숙에게 “왜 대답 못하냐. 왜 아니라고 소리 지르고 화내지 않냐”며 범인이 지숙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끝내 대답을 못하는 그를 보고 배신감에 휩싸인 민우는 차를 끌고 같은 자리만을 맴돌기 시작했다. 이를 본 경찰이 “길을 잃은 거냐”고 묻자 “아니다. 갈 곳이 없다”라며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모습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끝까지 수애가 아니기를 바라던 민우는 결국 지문 감식에까지 나섰다. “안 하는 게 낫지 않겠냐. 사모님을 의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라는 비서의 말에 “서은하씨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싶다”라고 답하는 순애보와 함께. 이어 자신의 본부장 해임 건으로 열린 임시 이사회에 참석해 축 처진 어깨로 지문 감식 결과서만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최민우 본부장 할 말 없냐”는 질문에 “할 말 없다”라며 결과를 묻어두기로 했다. 혹시 모르는 지숙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침묵하기로 한 것. 그럼에도 그는 지숙이 자신을 위해 임시 이사회에 나타나자 잔뜩 놀라면서도 저절로 미소 지어지는 입꼬리로 지숙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주지훈은 그간 주로 여자주인공을 지켜주고, 도와주던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의 모습과는 달리, 되레 여자 주인공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최민우 캐릭터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큰 키와 강인한 외모를 가졌지만 슬픔과 외로움이 서려있는 눈빛으로 남다른 캐릭터 해석력을 뽐낸 것이 그 이유다.
이번 10회를 통해 지숙이 본격적으로 각성함과 동시에, 민우 역시 석훈의 음모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그가 보는 이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병약한 매력에서 다시 로맨틱한 ‘츤데레’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또한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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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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