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오늘(27일) SBS 주말드라마 저주를 풀기 위해 구원 등판한다.
2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되는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은 하지원과 이진욱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너사시’는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두 남녀가 서른이 되며 겪게 되는 성장통을 그린 드라마로, 대만의 인기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我可能不會愛你)'를 원작으로 한다. 하지원과 이진욱이 각각 남녀주인공을 맡아 17년 지기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사실 ‘너사시’ 전 SBS에서 방영됐던 ‘미녀의 탄생’부터 ‘내 마음 반짝반짝’,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까지 이르는 주말극은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가장 최근 종영한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최종회는 4.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MBC '여왕의 꽃'과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은 11.2%에 밀려 주말드라마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SBS가 이번 ‘너사시’의 성공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SBS가 주말극의 악몽을 떨치기 위해 하지원을 택한 것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다. 그럴 만도 한 게 하지원이 흥행시킨 전작의 목록은 대충 훑어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2010년 SBS ‘시크릿 가든’, 2012년 MBC ‘더킹 투하츠’, 2013년 ‘기황후’까지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명대사·명장면들을 탄생시키며 연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하지원과 함께 연기했던 현빈, 이승기, 지창욱 등의 남자배우들이 연이어 스타덤에 오르며 ‘하지원과 연기하는 남자배우는 뜬다’라는 소문 아닌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만큼 하지원이 뛰어난 연기력과 미모를 바탕으로 화제성과 인기를 동시에 거머쥔 배우라는 것을 입증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SBS로서는 하지원을 주말극의 부진을 끊을 회심의 카드로서 내세울 수 밖에 없었을 터.
하지원과 더불어 연출계의 ‘흥행 보증수표’ 조수원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 또한 기대해볼만 하다. 그 역시 2013년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4년 ‘피노키오’ 등 전작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스타 PD로 자리매김한 바 있기 때문.
남녀주인공인 하지원과 이진욱의 '케미' 또한 드라마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한 몫 할 예정이다. 극 중 동갑내기 친구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원작의 임의신과 진백림을 뛰어넘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설렘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를 예고했다. 앞서 지난 23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진욱은 하지원에 대해 "상대배우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 연기를 시작하고 끝맺는 모습을 보면 감동스럽다.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흐름을 잘 유도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더할 나위없이 로코하기 좋은 배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와 연출팀 모두 소위 ‘어벤져스’ 급으로 갖춘 ‘너사시’가 한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SBS 주말극의 부진을 깨고 예전 황금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내일(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jsy901104@osen.co.kr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