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재화 인턴기자] 사랑하기에 그녀만 보고 달려가는 남자 주진모와 사랑하기에 그녀만 보고 기다리는 남자 김태훈. 그리고 이 두 남자 사이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는 그녀 김사랑. 진부하지만 그래서 더 공감가는 세남녀의 러브스토리가 시청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 9회에서는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는 정은(김사랑 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은호(주진모 분)와 점점 가까워지는 둘의 관계를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는 재호(김태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은호와 정은은 과거 첫 키스를 했던 추억의 장소를 방문하고 함께 돌아온다. 홀로 벤치에 앉아 아내 정은을 기다리던 재호는 두 사람의 다정한 장면을 목격한다.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아내의 모습에도 재호는 정은을 사랑하기에 미워할 수 없었다. 그리곤 몰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집으로 돌아온 정은은 이 사실을 알 리 없고,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웠다. 아무렇지 않은 듯 재호는 정은에게 식구들과 함께 호수 공원으로 소풍을 가자고 제안했고 이에 정은은 “그래,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놀자. 신난다”라며 내키지 않는듯한 목소리로 답해 그의 마음을 또 한 번 아프게 했다.
식구들과 함께 소풍을 떠나는 날 은호는 정은을 찾아가 멀리서 지켜보며 “보고 싶다”라고 전화를 걸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주최할 수 없었던 정은은 재호에게 “금방 돌아올게”라고 전하며 은호에게로 향했다. 정은은 복잡한 심경으로 은호에게 지금 자신에겐 가족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그와의 관계에 선을 긋고 차갑게 돌아섰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와 점점 커지는 은호에 대한 마음 때문에 오열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보받은 은호는 폭음으로 정은을 잊어 보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현발(김용희 분)과 동규(김민호 분)를 술자리로 호출한 그는 “외로워서 미칠 것 같다”라며 실연의 아픔을 털어놓았다. 이어 자신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첫사랑 정은(은동)을 잊지 못하는데,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잘살고 있는 정은을 원망하며 고개를 떨궜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와 자칫하면 막장으로 빠질 수 있는 스토리를 아주 담백하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특히나, 점차 기억을 되찾아가는 은동의 모습이 그려지기 시작한 9회에서는 자극적인 장면보단 순간순간의 감정에 솔직한 대사들이 방송을 가득 채웠다. 더불어 배우들의 진지하고 미묘한 감정 연기 역시, 극의 몰입도를 고조시키는 데 한몫하며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앞으로 정은은 한결같이 자신만 바라보는 재호를 두고 자신의 마음을 미치도록 흔들어 놓고 있는 첫사랑 은호를 향해 마음을 돌릴 것인지 아니면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제자리에 있는 선택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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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은동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