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판석 인턴기자] 오디션계 정글의 법칙일까. 철저하게 승자 생존이고 승자 독식을 강조하는 화제의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4'가 첫 방송을 마쳤다. 벌써부터 남는 자와 떠나는 자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누군가는 '쇼 미더 머니'를 외칠 것이고 다른 많은 누군가들은 빈 주머니의 서러움을 맛보는 세상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쇼미더머니4'에서는 타코집 사장, 할머니, 아이돌 랩 선생님, 프로듀서, 작곡가 등 다양한 직군에 속한 인물들을 볼 수 있었다. 가장 큰 주목을 끈 직업군은 단연 아이돌 래퍼들. 빅스의 라비처럼 합격한 아이돌 래퍼들은 앞으로 특혜 논란에 시달리며 화제의 중심에 설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탈락한 아이돌들. 그들은 특별한 혜택도 없이 가혹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MBC '복면가왕'의 가면이라도 빌려서 씌워주고 싶은 심정이다.
아이돌 래퍼들에게 더 많은 질시와 기대가 생기는 것은 소속사라는 한차례 검증을 거쳤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그러나 ‘쇼미더머니4’ 예선에서는 비트도, 관중도, 편한 자리도 없다. 그저 체육관에 늘어서서 같은 조건으로 심사를 받는다. 평소보다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 말미 지코가 밝혔듯 “아이돌이라고 더 대우해 줄 수도 없잖아요”라는 말처럼 대우는 받지 못하면서 가혹한 견제와 질시를 받는 모습이 '쇼미더머니4'에 주로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이돌은 인지도를 얻기 전까지 단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더 빨리 방향을 결정하고 그 분야로 나아가서 일찍 수련을 시작한 사람일 뿐이다. 인지도를 얻기 위해 가혹한 ‘쇼미더머니4’에 참여해 합격과 탈락으로 나뉘는 것은 당연하다.
이날 방송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아이돌은 또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한다. 어쩌면 그 인고의 세월은 어쩌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넘어가기엔 그들에게 놓인 현실은 너무 잔혹하다.
가요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실력과 운을 모두 갖춰야한다.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아이돌들을 보호할 장치도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pps2014@osen.co.kr
'쇼미더머니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