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남주혁, 지켜봐, 더 '심쿵'하게 해줄게[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6.27 06: 00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가 뜨거운 관심 속 지난 16일 종영했다. 3%대 시청률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8%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시청률을 뛰어넘는 화제성으로 KBS '학교' 브랜드의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후아유'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성적지상주의, 학교 폭력 등 공감가는 이야기를 그려내는 동시에 미스터리와 러브라인을 추가한 변주로 새로운 '학교' 시리즈를 완성했다. 특히 '스타 양성소'라는 별명에 걸맞게, '학교'의 여섯 번째 시리즈 '후아유'는 남주혁(21)이라는 신인을 남겼다.
케이블채널 tvN '잉여공주',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이 전부인 그는 지상파 드라마, 그것도 '학교' 시리즈의 주연으로 전격 발탁되며 이목을 끌었던 상황. 남주혁은 청춘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자신을 향했던 우려의 시선을 기대의 시선으로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감독님이 처음에 제게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셨어요. 감독님과 편안하게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농구하면서 부상을 당하고 시련을 겪었던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안이 캐릭터와 같았죠. 제가 검증되지 않은 신인이라 감독님께서 끝까지 고민하셨는데, 저와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끝나고 나서는 생각보다 잘했다고 해주셨어요. 말을 한마디도 못할 줄 알았다고요. 70점이라고 하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처음 시작할 때 듣고 싶던 말이니까요. 끝날 때 칭찬 한 번 듣는 게 목표였어요."
"아직도 얼떨떨해요. '학교'라는 작품의 주인공을 맡아서 부담이 정말 컸거든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많은 걸 경험하고, 좋은 것만 남았어요. '학교2013'을 봤는데, 그때부터 '학교' 시리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제 나잇대에서 가장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예능에서도 학교에 많이 가기는 했지만, 이 작품에서 학창시절 느낌을 더 느낄 수 있어 애착이 컸어요."
극중 스타 수영선수, 한이안으로 분한 남주혁은 남다른 비주얼과 풋풋한 감성으로 시청자를 열광하게 했다. 특히 극 초반에 등장한 남주혁과 김소현의 버스신은 이 장면으로 인해 '후아유'를 보게 됐다는 시청자 반응이 쏟아질 정도로 많은 이들을 '심쿵'하게 만들기도 했다.
"저도 초반 버스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런데 조금 더 뒤에 했다면 더 잘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도 남아요. 당시 적응이 안 되고 캐릭터에 녹아들지 않아서, 100%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오글거리는 걸 못 참는 성격인데, 이 장면은 참은 게 아니라 오글거리지 않았어요. 뭔가 설레는 마음으로 했어요. 은비인줄 모르고, 은별이라고 생각하고 친구에게 장난치는 마음이었으니까요. 그 장면 이후에 '심쿵'하는 장면이 더 안나와서 아쉬웠어요. 은비랑 은별이한테 화만 내고. 하하"
특히 남주혁과 김소현, 육성재 등 세 인물의 삼각관계 결말을 마지막까지 쉽게 예측할 수 없어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던 '후아유'에서 은별과 은비를 오간 김소현을 중심으로 언제나 일편단심이던 공태광(육성재 분)과는 달리 다양한 감정선을 보인 한이안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남주혁 또한 이안을 연기하며 다양한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은별이가 살아 돌아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은별이가 살아 돌아오고, 이안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수영을 못하게 됐을 때 정말 '멘붕'이었어요. 은별이가 살아 돌아왔는데, 이안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달라진 고은별이 좋을 때가 더 많다'면서 은비를 향해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는데, 돌아온 은별이한테는 고맙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화를 내야 했으니까. 도대체 어떤 감정을 가지고 가야하는지, 이안이도 저도 멘붕이었죠."
"감독님께 조언을 구했어요. 많은 생각도 했고요. 은별이와는 정말 친구였다는 걸 확신하게 된 후에는 뭔가 하나는 숨이 트인 듯한 느낌이었어요. 흔들렸던 이안이를 향한 시청자 반응이 서운하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시놉시스에 보면 '죽은 은별이가 돌아왔다'라고 돼 있는데 넓게 생각해 은별이가 실제 돌아오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지 생각 안 해봤던 건 아니었으니까요. 이안이가 좀 더 갈대 같지만 않았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라는 생각은 있었어요."
남주혁은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선 이 작품에서 아직 모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받은 지적을 하나씩 고쳐나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모든 부분에서 배웠어요. 두 번째 작품이었는데, 너무나 많은 스태프분이 도와주셨어요. 기본적인 것부터 연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독님들도 모니터하시고, 어떤 방향이 좋을지 알려주셨어요.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 작품을 해봤기 때문에 뭘 더 준비하고 뭘 더 고쳐야 하는지 알았어요. 이 작품을 해봤으니까, 제가 안 좋은 게 뭔지 알고 고칠 수 있어요. 저를 돌이켜볼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지적을 받지 않으면 스스로 발전하기 어려우니까요. 저는 지적 받는 거 좋아해요. '두고 봐라, 나중에 또 그 얘기 할 수 있나 보자'라는 마음이에요. 승부욕이 강해서요. 이 작품을 통해 지적받은 것들을 위주로 최대한 노력하려고요."
"'후아유'라는 작품으로 한이안 캐릭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교통사고 당하면서 '심쿵' 장면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고요. 하하. 초심 잃지 않고 파릇파릇한 모습을 더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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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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