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30홈런-100타점’ 이대호, 일본서도 최고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7 05: 47

“내가 3할에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면 팀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 당시 이대호(33, 소프트뱅크)는 개인적 목표를 3할, 30홈런, 100타점으로 잡았다. 지난해 개인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더 좋은 성적을 향해 칼을 갈았다. 그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 리그에서도 쉽게 나오지 않는 기록 달성자의 주인공이 됨은 물론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교류전 이후에도 꾸준히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올 시즌 리그 타격 전 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고르게 올리고 있다. 26일 현재 타율은 3할3푼6리로 리그 4위다. 최다안타(84개, 5위), 홈런(17개, 4위), 타점(49개, 5위), 총 루타(152루타, 4위), 출루율(.406, 6위), 장타율(0.608, 2위) 등에서 모두 상위권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에서는 1.014로 동료 야나키타(1.094)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올 시즌 이대호의 위력을 직접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수치다. 득점권에서 약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꾸준히 타율을 올려가며 어느새 2할6푼4리가 됐다. 지금의 추세라면 충분히 좋은 수치에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홈런 타이틀에도 도전장을 내민 이대호다. 일본 진출 이후 지금까지의 성적은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이대호가 올 시즌 자신의 원대한 목표였던 3할-30홈런-100타점을 이뤄낼 수 있을까. 지금 페이스라면 희망적이다. 소프트뱅크는 26일까지 70경기를 치러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레이스를 소화 중이다. 단순히 계산해 곱하기 2를 한다고 치면, 홈런은 34개, 타점은 98타점이 된다. 항상 여름에 강했던 모습을 고려하면 이 수치보다 더 올라갈 희망도 품어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어렵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도 3할-30홈런-100타점은 흔히 나오는 기록이 아니다. 이대호가 일본무대에 진출한 뒤 성적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2012년 퍼시픽리그에서는 해당자가 없었다. 3할을 넘긴 선수가 4명에 불과했고 이 중 20홈런 선수조차 없었다. 센트럴리그에서는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가 타율 3할4푼, 27홈런, 104타점으로 가장 근접했으나 홈런 3개가 모자랐다.
2013년에도 퍼시픽리그에서는 해당자가 없었으며 센트럴리그에서 블랑코(요코하마, 3할3푼3리, 41홈런, 136타점), 발렌틴(야쿠르트, 3할3푼, 60홈런, 131타점)이라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만이 이 기록에 도달했다. 2014년은 양대리그 통틀어 이 기록을 밟은 선수가 없었다.
올 시즌도 도전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센트럴리그에서 15개 이상을 홈런을 친 선수 중 3할과 50타점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선수는 하나도 없다. 퍼시픽리그에서는 이대호를 비롯, 팀 동료들인 야나기타 유키(3할7푼7리, 16홈런, 48타점) 마쓰다 노부히로(3할7리, 20홈런, 57타점)와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2할8푼8리, 21홈런, 65타점) 정도가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나머지 외국인 타자들은 타율 측면에서 관리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새삼 이대호의 대단함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호 개인적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시즌은 한국에서도 2010년 한 번밖에 없었다. 당시 역사적인 연속경기 홈런 행진을 벌인 이대호는 타율 3할6푼4리, 44홈런, 133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명실상부한 KBO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이 기록을 세우며 이번에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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