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을까. 지난 2002년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해군 장병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 3일째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며 강력한 함포 사격의 위용을 과시했다. 2위와 더블 스코어 차 이상으로 앞서는 흥행 기세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연평해전'은 지난 26일 하루 동안 22만 7881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56만명을 기록했다. 전날 17만 379명보다 5만명 이상 늘어난 수자로 개봉 첫 주말 동안에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게 확실시 된다. 지난 24일 막을 올림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한데 이은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행진이다.
'연평해전'의 장점은 순국선열 젊은 사자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클로즈업으로 화면에 옮겼다는 것과 액션 블록버스터답게 강렬한 해상 전투신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데 있다. 특히 제2연평해전이라는 실제 사건을 다룬 '연평해전'은 당시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장병들의 이야기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중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학순 감독은 "정치적인 해석-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극 중 희생된 대원의 유가족이 물끄러미 TV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대통령의 월드컵 관람차 일본 방문 뉴스가 흘러나가는 등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여과없이 그대로 내보낸 대목들도 눈에 띈다.
메르스 사태로 개봉 시기가 늦춰지고 각종 마케팅 행사들이 취소되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를 제압한 사실은 영화계 우려와 달리 '연평해전'의 만듦새 역시 수준 이상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연평해전'은 당초 개봉일을 10일로 잡았다가 24일로 2주 연기했고 평택 2함대 해군 장변들과의 VIP 시사 등 각종 홍보 프로모션도 취소됐다.
'연평해전'은 2002년 실화를 담아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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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