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셰프테이너? 요리보다 말이 앞서는 건 아니겠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27 08: 19

요즘 방송가에는 ‘쿡방(COOK+방송)’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요리사들 또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인기가 오름과 동시에 그들이 하는 행동, 말 한 마디가 연일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
‘맹꽁치’라는 별명을 얻으며 요리사로서의 자질 논란을 일으켰던 맹기용 사건이 지나가는 듯하자, 이번엔 강레오 셰프가 최현석 셰프를 저격하는 듯한 인터뷰로 뒤늦게 논란을 빚고 있다.
강레오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요리사가 방송에 너무 많이 나오는 건 역효과다. 음식을 정말 잘해서 방송에 나오는 게 아니라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출연하게 되면 요리사는 다 저렇게 소금만 뿌리면 웃겨주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때 그간 최현석 셰프가 방송을 통해 유행시킨 ‘소금 뿌리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요리사들이 왜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유명해져서 뭘 하려고 하는 건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게 그저 좋은 건지, 방송을 이용해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건지”라며  “한국에서 서양음식을 공부하면 런던에서 한식을 배우는 것과 똑같다. 그러니까 본인들이 커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자꾸 옆으로 튀는 거다. 분자 요리에 도전하기도 하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분자요리는 음식의 질감 및 요리과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새롭게 변형시키거나 매우 다른 형태의 음식으로 창조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이 역시 최현석 셰프의 특기로 꼽히는 것 중 하나다. 또한 유학파 출신인 강레오와 달리, 최현석은 한 레스토랑에서 12년간 내공을 쌓은 국내파 요리사라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강레오 셰프의 발언은 최근 ‘쿡방’이 유행함에 따라 요리사들도 연이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발생하는 이미지 소비와 요리가 웃음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한 듯하다. 하지만 ‘소금 뿌리기’와 ‘분자요리’라는 단어를 사용, 최현석이라는 특정 셰프를 떠올리게 하며 저격 논란에 휩싸인 것.
논란이 거세지자 강레오 세프는 26일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를 저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다만 요리사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 최현석과는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라 그에 대해 말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그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끌시끌하다.
현재 ‘쿡방’의 유행과 함께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요리사들은 숨만 쉬어도 논란이 생긴다고 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맹기용은 자질 논란에 이어 22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블로거의 레시피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해당 블로거가 직접 "논란 후 해당 레시피를 살펴보니 셰프님이 만드신 것과 제가 만든 레시피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을 하는데, 비슷한 요리라는 이유로 내용이 와전되면서 논란이 된 것 같아 당황스럽습니다"라며 표절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냉장고를 부탁해'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 요구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 사태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맹기용의 모친까지 SNS를 통해 해명글을 올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맹기용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강레오 셰프의 발언 모두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는 그들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대중들의 과열된 반응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비연예인인 그들에게 연예인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쿡방'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논란이 끊이지 않는 셰프들의 위치가 안정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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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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