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정글’, 닭 잡는 게 뭐라고 이렇게 긴장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27 10: 48

섣불리 상상하지 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얕은 편견이 되는 순간이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벌어졌다. 닭이 푸다닥거리는 줄만 알았던 시청자들에게 보고도 믿지 못하는 장면이 쏟아졌기 때문.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닭을 황망하게 바라보는 스타들의 모습이 어지간히 웃겼다.
지난 26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은 신비의 섬 얍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기상 악화로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 멤버들의 귓가를 울리는 소리는 바로 닭의 가열찬 울부짖음이었다. 야생 닭을 잡아 먹겠다는 일념 하에 쫓아도 보고 덫도 놓고 돌도 던져봤지만 닭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닭이 아니었다.
김병만이 던지는 돌을 보고도 꿈쩍 하지 않고, 사람이 잡으려고 들어도 대범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새처럼 먼 거리를 날았기 때문. 제 아무리 쫓아도 제 아무리 무기로 위협해도 닭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김병만을 필두로 스타들이 어이 없어하는 표정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여들였다. 어떻게든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혀도 번번이 실패하는 모습은 긴박감을 자아냈다.

사실 닭을 잡는 게 별 게 아니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하루를 소비해도 허탕을 치기 마련인 정글이기에 긴장감이 팽팽하게 형성됐다. 닭을 잡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은 그들의 절박한 감정이 공감이 가며 집중하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정글의 법칙’의 매력이 나온다.
평상시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 먹고 자는 이 단순한 일이 도전이 되는 곳이 ‘정글의 법칙’이다. 태풍으로 인해 바람이 휘몰아쳐서 새벽에 잠을 설치기 일쑤고, 때론 벌레떼 공격에 얼굴이 퉁퉁 붓기도 한다. 제 아무리 사냥을 해도 풍족한 식사가 되지 못해 작은 먹을거리를 두고 티격태격하게 되는 곳이다.
그래서 단순히 정글에서 먹고 자는 것만 해도 그게 도전으로 여겨지고, 이 같은 도전이 흥미를 자극하는 구성이다. 벌써 수년째 금요일 오후 10시대 예능프로그램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먹고 자는 도전 자체가 인간이 생존하는데 있어서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일 터다. 동시에 날아다니는 닭을 놓친 후 아쉬워하고 꼭 잡겠노라 전투력을 불태우는 김병만의 책임감과 도전 의식이 흥미로운 이유가 된다.  
한편 ‘정글의 법칙’ 얍 특집은 현재 김병만, 류담을 필두로 박한별, 씨스타 다솜, 류승수, 이정진, 윤상현, 배수빈, 이이경, 정진운, 은지원, 강남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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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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