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4', 프로듀서 존재감↓… 참가자 존재감↑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6.27 14: 58

[OSEN=박판석 인턴기자] 엠넷 '쇼미더머니4'가 프로듀서가 아닌 참가자들에게 초점을 모으며, 이전 시즌과의 차별화를 확실하게 꾀하는 분위기다.
'쇼미더머니'에 본격적으로 프로듀서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시즌2 때다. 이현도가 이끄는 팀과 MC 메타가 이끄는 팀으로 나뉘어서 프로듀서가 서바이벌의 주요한 부분을 쥐고 흔들었다. MC 메타는 "싫으면 나가라"는 말로 참가자들과 대립을 하기도 했다. 색깔이 확연하게 갈린 양자 구도에서 그 둘에 섞이지 못한 참가자들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이어 시즌3로 넘어오면서 프로듀서 시스템은 더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팀YG, 일리네어레코드, 양동근, 브랜뉴 뮤직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다양한 색깔을 보강했다. 각 레이블마다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줘서 어떤 프로듀서와 참가자가 만나느냐 자체가 중요한 흥행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를테면 바스코의 음악 장르에 대한 논란, 아이언과 양동근의 갈등, 허인창과 YG사이에서 갈등하던 육지담 등 다양한 사건들이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4에서는 프로듀서들 보다 참가자들에게 더 초점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팀 YG 외에 프로듀서들에 대한 기대감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산이와 버벌진트는 시즌3, 언프리티랩스타 등에 나와서 참가자들과 조화보다는 피처링 형태의 결과물로 승부하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팔로알토와 지코는 확실한 음악적 접점 없이 묶여, 여전히 의문 투성이다. 단순히 ‘아이돌’ 출신 지코에 대한 관심만 가득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친형인 우태운, 절친인 송민호에 대한 예선 심사까지 맡게돼 향후 프로듀서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했다.
박재범과 로꼬는 AOMG를 대표해서 나왔다지만, 심사에 있어 아직까지 어떤 포인트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는 그저 ‘쇼미더머니4’ 프로듀서라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는 정도다.
프로듀서들이 힘이 빠졌기에 상대적으로 참가자들에 대한 기대치는 확대됐다. 언더 15년차 레전드 래퍼 피타입과 팬덤과 실력을 모두 갖춘 위너의 송민호, 다시 돌아온 '리얼 힙합' 정상수, 바지를 내렸지만 실력은 내려놓지 않은 블랙넛, 미남 3인방으로 주목 받은 세븐틴 버논, 배우 김민재, 원퍼치 원 등도 돋보이는 실력도 갖추고 있어 어떤 스타성과 놀라움을 안겨줄지 기대된다.
‘쇼미더머니4’는 매 시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진화형 서바이벌이다. 그러나 서바이벌을 이끌어 가는 것은 참가자 그 자체여야 한다. 이번 시즌4에서는 역량과 캐릭터를 모두 갖춘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만큼, 한동안 그들의 래퍼로서의 성장을 지켜보는 흥미진진한 금요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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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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