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문탁이 27일 KBS '불후의 명곡' 7인의 디바 특집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를 불러 442표를 획득, 바다를 누르고 최종 우승에 올랐다. 그는 "오늘 아무도 2연승을 못하길래, 내가 우승할 줄 알았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날 과연 디바 특집이라 할 만했다. 특히 알리, 이해리, 손승연, 바다, 서문탁으로 이어지는 쟁쟁한 디바들의 고음 대결은 기존 '불후의 명곡'의 긴장감을 수십 배 끌어올렸다. 어찌나 쟁쟁했던지 계속해서 승자가 바뀌며 2연승이 탄생하지 못했다.
모두 고음과 파워에서 인정받는 이들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과 무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볼거리와 들을 거리 모두 다양했다.
첫 승은 '세월이 가면'을 부른 영지였다. 2년만에 출연한 그는 김연지를 꺾어 첫 승리를 거두고 눈물을 보인 후 "눈물이 별로 없는데 정말 불이 켜질 거라 생각 못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스키 보이스로 상당한 고음을 소화한 그는 서문탁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다음 무대는 알리였다.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정수라의 '환희'를 선곡, 바닥에 눕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시원시원한 무대를 선보였다.
가수들 사이에선 "반칙"이라는 반응이 쏟아져나왔다. 이해리는 "리허설에는 눕는 게 없었다. 방금 눕길래 기절한 줄 알았다. 이건 반칙이다. 내가 경쟁할 사이즈가 아니다"고 말했다. 바다는 "콘서트에서는 많이 눕는다. 그런데 KBS에서 했다"고 놀리기도 했다.
뒤이어 출격한 이해리는 이런 알리를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이승철 특집에서 알리에게 패한 그는 이날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불러, 특유의 맑고 파워풀한 고음을 자랑했다. 무려 421표.
그러나 손승연도 강력했다. 이후 등장한 손승연은 신해철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부르고 427표를 획득, 이해리를 눌렀다. 그는 이날 바리톤과 함께 파워풀한 듀엣 무대를 꾸미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어 등장한 바다는 김완선의 '리듬 속에 그 춤을'을 부르며 시원시원한 가창력에 흥을 돋우는 무대 매너, 다양한 퍼포먼스까지 모두 선보이며 "호환 마마 보다 무서운 무대였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역시나 432표로, 손승연을 눌렀다. 이는 바다 본인으로서도 최고 점수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서문탁은 카리스마 넘치는 가창력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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