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2연승은 없다..고음 디바들의 진검승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6.28 06: 58

독주는 커녕 2연승도 없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불후의 명곡' 7인의 디바 특집은 여가수들의 다채로운 고음, 카리스마, 무대매너 대결로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웠다.
승자는 계속해서 바뀌었고, 각 참가자들은 바로 직전 참가자의 무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기대감을 계속 상승시켰다. 쉬어가는 타이밍 하나 없이, 여가수들의 자존심 건 대결은 상당했다.

알리로 시작해 연이어 이해리, 손승연, 바다가 릴레이 출격하는 순서는 기가 막혔다. 모두가 다른 색깔의 감성과 고음, 강점으로 누구 한명의 독주를 불가능케 했다.
정수라의 '환희'를 부른 알리는 바닥에 눕는 퍼포먼스에 하늘을 찌르는 폭발적인 고음으로 디바 열전의 포문을 열었다. 403표의 득점이 다소 적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이어 등장한 이해리는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고음을 그려냈다. 맑고 청아하게, 깔끔하게 올라가는 고음이었다. 지난 이승철 특집에서 알리에게 패한 그는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불러 421표를 획득, 알리를 크게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손승연도 언니들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알리의 찌르는 고음과 이해리의 맑은 고음과 또 다른, 묵직한 고음이었다. 그는 바리톤과 함께 신해철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듀엣으로 불렀는데, 바리톤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성량과 파워로 눈길을 끌었다. 427표로, 이해리를 꺾은 그는 다음 주자로 바다를 뽑았다.
바다는 또 완전히 다른 고음과 무대를 선보이며 과연 원조 디바의 무게감을 뽐냈다. 김완선의 '리듬 속에 그 춤을'을 부른 그는 첫 소절부터 남다른 음색과 카리스마로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높은 음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퍼포먼스 강도도 높여가는 게 단연 고수의 느낌이었다. 시원하게 뽑아내는 카랑카랑하는 고음은 바다의 트레이드마크. 여기에 흥을 돋우는 무대 매너를 곁들여 관객들을 일으켜세웠다. 문희준은 "호환 마마 보다 무서운 무대였다"고 평했다. 432표로, 손승연을 눌렀는데 이는 바다 본인으로서도 최고 점수였다.
후배들과의 경쟁으로 부담이 컸을 법한 서문탁은 오히려 더 작정한듯한 고음과 카리스마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신발을 벗어던지고, 남자 가수들의 파워를 압도하는 성량과 파워를 선보인 그는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해냈다.
득표는 무려 442표. 그는 "오늘 아무도 2연승을 못하길래, 내가 우승할 줄 알았다"고 농담하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이날 방송은 남자 MC들이 "여가수들에게 기를 빨리고 있다"고 한탄하거나, 손승연이 "언니들의 기에 눌려 있었다"고 말하는 등 그야말로 팽팽한 기싸움이 단연 돋보였다. 모두가 고음과 파워를 강점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연이은 승부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들은 모두 다른 색깔의 고음과 무대를 뽑아내면서, 과연 디바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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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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