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은 계속해 하지원을 밀어냈다. 그러는 사이 하지원은 무뎌졌다.
27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정도윤 이하나 연출 조수원 이하 '너사시')에서는 고교시절부터 절친했던 하나(하지원 분)을 밀어내는 원(이진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에게 어떤 사연이 숨겨진 걸까?
서로에게 동성 이상으로 좋은 친구였던 하나와 원은 친구였던 시간만큼 기나긴 역사가 있었다. 두 사람이 친구로만 남게 된 계기는 고교시절 원의 말 때문이었다. 원은 고교시절 "아무도 없는 그 섬에서 우리 둘이 사는 거다. 그래도 절대 너랑 사귀지 않을거다. 무인도에 떨어져도 절대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평생"이라고 하나에게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하나는 이를 기억하며 시련의 탓을 원으로 돌렸다. 그는 "원이 너의 그 거지같은 말이 완전 저주가 됐다"며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가 아니고, 내가 무슨 문제인데 사랑할 수가 없냐고. 까탈스러워서? 강해서? 안 착해서? 그냥 재수가 없어? 막막? 그러면 니들은, 니들은 얼마나 잘났는데"라고 분풀이를 했다.
이후 하나가 왜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알게 된 원은 전 남친의 결혼식에 가는 하나를 위해 새 남친인 척 결혼식장 앞에 나타났다. 하나가 실연을 당한 사실을 안 그는 "반차를 냈다. 너랑 데이트하려고 이 정도면 네 옆에 있어도 전혀 안 꿀린다. 역시 도도하다. 오하나 내 스타일이다. 이래서 내가 널 좋아한다"고 하나를 위로했다.
또 "그래서 옆에 있어준다. 새 남친인 척 해주겠다"고 하나의 옆에 붙어있던 그는 하나를 배신한 것도 모자라 결혼식을 앞두고 하나를 욕하는 옛 남친 호준(최정원 분)을 때리며 우정보다 진한 감정을 드러냈다. 호준의 결혼식에서 난동을 피운 원에게 하나는 화를 냈지만, 두 사람의 싸움은 칼로 물 베기였다. 옥상에서 함께 불닭발을 먹던 두 사람은 순간 묘한 기류에 빠져들 때도 있었지만, 결국 "닭발냄새가 난다"며 서로를 밀쳐내는 등 티격태격했다.
서로를 생각하면서도 연인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두 사람의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증을 낳았다.
한편 '너사시'는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대만드라마 '연애의 조건'(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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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사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