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 식스센스급 반전..이게 묘미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6.28 06: 51

깜찍한(?) 반전을 보는 재미가 '동상이몽' 인기의 하나의 축 아닐까.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딸을 24시간 감시하는 CCTV 엄마가 등장했다.
특히 딸의 입장에서 본 '애 SAY' 영상 이후 딸을 심하게 감시하는 엄마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본 '맘 SAY' 영상이 공개됨과 동시에 엄마의 행동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반전(?)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24시간 자신을 감시하는 엄마 때문에 고민이라는 중학생 딸이 등장했다. 중학생 딸은 "엄마가 내 페이스북이랑 카카오톡 아이디, 비밀번호는 다 알고 있고 친구 전화번호랑 친구 엄마들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다"라며 "하루에 전화를 많이 올 때는 50통 정도 온다. 내가 받으면 30통 정도까지 온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역시 CCTV 엄마의 행동은 딸의 말과 일치했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은 모양새였다. 우선 엄마는 딸의 핸드폰을 모조리 압수했다. 집에 있는 전화기로 문자를 하는 것 역시 첩보원 동생의 활약 덕에 뺏기고 말았다.
학교에 있는 딸의 행동을 파악하기 위해서 딸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리고 딸의 SNS를 뒤져 딸이 친구들과 약속한 것까지 알아냈다. 이에 엄마는 "나가기 전에 위치추적 어플 깔아놔"라는 말로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본 영상이 공개된 순간, 여론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영상 공개 전, "딸 주변에 남자가 많다"라는 엄마의 증언과 함께 "SNS로 친구 추천을 받은 다음에 몇 번 이야기를 하다가 같은 동네면 만나는 경우도 있다"는 딸의 말은 여론 분위기 급변에 영향을 줬다. 공개된 영상에서 남자를 만나는 듯한 딸의 모습이 그려진 것.
영상에서 저녁 늦은 시간에 갑자기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뛰쳐 나가는 딸의 모습이 그려지자 스튜디오에 모인 이들은 술렁였다.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친구, 그리고 남자와 이야기를 하는 모습도 담겼다. "친한 오빠고 오빠가 학원 끝날 때 친구랑 마중을 나가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단지 어두운 곳일 뿐이다"라고 항변한 딸의 말에도 특히나 학부모들은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또한 학교 가는 길 편의점에서 몰래 화장을 하고 화장품을 남자에게 맡겨 숨기는 등의 모습도 전파를 탔다.
게다가 엄마는 "내 딸이 초등학교 때 중학생 선배들한테 문자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라며 "수학여행 가서 남자애들 방에 넣어서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겠다는 문자였다"라며 "그 뒤부터 혹시 그런 상황이 보일까봐 감시를 하게 된 것 같다"라고 힘겹게 고백, 엄마의 지나친 관심도 이해가 간다는 반응들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그간 '동상이몽'은 부모와 자녀의 입장에서 상황을 본 영상을 함께 공개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했다. 어느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닌, 부모와 자녀의 입장을 모두 들으며 대화를 유도한 것.
이날 방송 역시 양쪽 입장이 모두 공개되자 일방적으로만 흐르던 분위기가 반전, 양측의 대화를 바라는 분위기로 상황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양측 모두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그리고 깜찍한 반전을 주는 것이 '동상이몽'의 묘미가 아닐까.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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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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