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마베’의 일반인 활용법, 이토록 따뜻할수가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6.28 07: 00

같은 육아예능이라도 어딘지 모르게 다르다. 무엇 때문인가 했더니 공감과 친근함을 높여주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특별히 누군가를 게스트로 ‘초대’한 것은 아니지만 ‘오! 마이 베이비’는 부모와 아이들이 가족,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서는 시골 별장에서 한 때를 보내는 리키 김, 류승주 부부와 태린·태오 남매, 증조부모, 조부모와 시간을 보내는 손준호·김소현 부부, 아들 주안, 쌍둥이를 가진 또 다른 가족들과 모임을 갖는 슈와 라희·라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리키 김은 두 아이를 데리고 이장님 집을 방문했다. 사람 좋은 이장님은 늘 태린과 태오를 반겨줬고, 본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이 시골 마을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 꼽혔다. 잠시 아빠 리키김이 감자전을 만들고 있는 사이, 두 아이를 돌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이장님에게 난관이 닥쳤다. 태오가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

태오의 모습에 태린은 “태오 똥 쌌어?”라고 물었고, 태오는 “아니야”라고 극구 부인했다. 심상치 않은 표정에 아빠 리키김은 태오가 배변을 한 것이라 판단, "까까(과자)를 주겠다"며 아들을 불렀다. 잠시 당황하던 이장님은 그런 태오의 변을 치워주겠다고 선뜻 나섰고 이후 실제 태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시골에 와서 잘 먹었나 보다. 좀 많더라"고 당황하던 이장님은 이내 “이 마을에 애기 울음소리가 그쳤었다”며 두 자녀를 데리고 시골에 내려와 준 리키김에 대한 고마운 속내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라둥이 가족 역시 평범한 이웃들과 어울리며 공감을 만들어냈다. 라둥이와 비슷한 일란성 쌍둥이 가족들과 모임을 가진 것. 라둥이는 처음부터 자신들과 비슷한 모습을 한 일란성 쌍둥이 동생, 친구들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겼고, 서툴지만 머리에 꽂은 머리핀을 아직 어린 아기 동생들에게 꽂아주며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또 슈 못지않게 쌍둥이 육아로 힘들었던 쌍둥이 엄마는 두 아이에게 골고루 사랑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해 쌍둥이 육아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만들었다.
흔치 않게 4대가 모인 손호준, 김소현 부부의 가족 모임은 훈훈함을 안겼다. 꼬맹이 주안은 각기 다른 세대의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 증조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처음 해보는 젠가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또 주안의 제안으로 증조할아버지는 할아버지, 아빠와 함께 어린이용 장난감 자동차를 타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해 웃음을 줬다.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다. 이루 말할 수 없게 좋다”고 행복감을 드러냈고, 이 같은 4대의 즐거운 한 때는 보는 이들에게도 뿌듯함을 주기 충분했다.
보통 관찰 예능프로그램은 화제성이 높다는 이유에서 인기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기 쉽다. 하지만 ‘오마베’는 이처럼 옆에 있는 이웃들과 어울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스러우면서도 친근한 그림들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의외의 재미를 주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이 잔잔하면서도 완곡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편 '오마베'에는 리키 김, 류승주 부부, 손준호, 김소현 부부, 김태우, 김애리 부부, 임효성, 유수영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출연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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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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