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4주라는 짧은 기간으로 중국음식 4대천왕의 요리를 평가할 수 있을까. 다만 ‘스타킹’에서 보여준 것은 중국 요리사 4인의 요리 인생이 담긴 결과물의 작은 일부였고, 이는 시식단과 MC뿐 아니라 지켜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 정도로 훌륭했다. 승부는 무의미했고, 요리사 4인의 ‘쿡방’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완벽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에서는 대구 명인 조영진이 4대 천왕 짬뽕 편에서 우승했다. 짜장면, 탕수육, 볶음밥에 이은 마지막 메뉴에서 지금까지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조영진 명인은 우승에 대해 목마름이 있었다.
다른 명인들은 각각 한 종목씩 우승을 한 상황. 그럼에도 육수 제조부터 재료, 만드는 방식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로 명인의 이름을 지켜온 네 사람은 필사적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지켜보는 이들은 돼지 뼈부터 두절 콩나물, 면수, 볶은 돼지고기 등 갖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짬뽕의 제조 과정을 군침을 흘리며 지켜봤다.
이어 짬뽕이 완성되고, MC 및 시식단은 네 가지 짬뽕의 맛을 동시에 먹어봤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먹은 것은 짬봉이 아니었다”, “동네 짬뽕은 이제 못 먹겠다”는 말부터 시작해 심지어 옆 사람의 짬뽕을 훔쳐 먹는 이들까지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승리는 짬뽕 특유의 얼큰한 맛을 잘 살린 조영진 명인의 승. 조영진 명인은 네 명의 요리사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기도 해 선배들의 격려와 축하를 받았고 “여러 선배님들이 양보해주셔서 우승을 하게 됐다”고 겸손한 소감을 알렸다.
지난 4주 동안 ‘스타킹’은 군산 명인 이성구, 부천 명인 필가부, 대구 명인 조영진, 파주 명인 우경업이 만든 중국 요리들을 소개하며 요즘 유행하는 ‘쿡방’의 결정체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네 사람의 ‘쿡방’이 돋보였던 것은 뜨거운 불과 씨름하며 더 좋은 맛을 위해 씨름해 온 세월이 그들의 요리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를 만나 아내가 고생만 하며 살았다”고 눈물을 보이는 이성구 명인의 모습에서는 그 맛을 만들어 온 길이 분명 녹록치만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분명 네 사람은 성적과 관계없이 자신만의 맛을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 작은 영웅들이었다.
한편 이날 '스타킹'에는 세계 톱클래스 벨리댄서이자 방송인 줄리안의 누나 마엘 퀸타르트, 4대 '쿡방' 명인, 얼굴부터 몸매까지 완벽한 20대로 보이는 53세 동안 종결자 등이 출연해 장기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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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