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갓상민’의 부활이었다.
이상민은 지난 27일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첫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이하 '더지니어스4')에서 13명의 출연자들을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두뇌 플레이를 선보이며 ‘명불허전’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더지니어스4’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이상민이었다. 그는 1회전 메인 매치게임이 자신의 신분 카드를 다른 플레이어와 교환해 승점을 획득하는 게임인 ‘신분교환’ 임을 알게 되자, 곧바로 믿을만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동맹을 맺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런 그에게도 변수는 있었다. 게임에 앞서 신분 카드를 고르던 중 탈락 후보를 가리키는 사형수 카드를 뽑게 된 것. 그는 “숨이 확 막혔다. 사형수의 고통이 이런 건가 싶었다”며 잠시 당황했지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팀을 믿지 못하던 김경훈이 자신의 ‘시민’ 카드를 가지고 이상민에게 비공식적 교환을 제안한 것이다. 당연히 이에 응한 이상민은 게임에 유리한 ‘시민’ 카드로 오현민과 함께 우승 전략을 짰다.
이어 빠른 두뇌회전과 뛰어난 언변으로 김경훈, 이준석, 임요환을 제외한 모든 출연진을 자신의 팀으로 합류시킨 이상민은 하나의 카드에 점수를 적립하는 방식의 ‘공용 카드’라는 가상의 룰을 만들어내며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갔다.
하지만 ‘갓상민’의 진면목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드러났다. 3명을 제외하고 11명이라는 다수 연합을 이끌던 이상민이 아무도 모르게 배신을 시도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는 멤버들과의 공동 우승을 위해 이준석까지 끌어들이며 점수를 올리던 중, 이준석이 “다수 연합이 싫다”며 공용 카드를 돌려주지 않고 배신을 택하자 곧바로 김경훈에게 다가갔다.
그에게서 사형수 카드를 받은 이상민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이를 최정문의 카드와 교환, 총 8점의 승점을 획득하며 1회전 메인 매치의 우승자로 거듭났다. 게임 초반부터 이상민의 리드로 동맹을 맺으며 플레이를 한 출연진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는 우승이었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흥미로울 수 없는 게임임이 분명했다.
특히 이날은 시즌1~3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했던 출연진들이 모두 참가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그의 활약이 더욱 눈부시다. 판을 짜는 능력부터 팀과의 심리전, 상대편을 포섭하는 처세술, 적절한 타이밍에의 배신까지 ‘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 포맷에 가장 적절한 플레이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
방송 말미 ‘흑과백’ 데스 매치를 통해 이준석과 대결을 펼친 유정현이 탈락하며, 이상민을 비롯한 남은 12명이 2회전 게임을 펼치게 됐다. 과연 이상민이 다음 게임에서는 또 얼마나 ‘클라스’가 다른 게임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한편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숨 막히는 심리전과 두뇌게임을 벌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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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