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이은결, 1위 아니어도 괜찮아..빵터진 병맛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28 06: 52

그간 누구도 넘지 못했던 시청률의 벽, 백종원에 대항할 상대가 드디어 나타났다. 이은결이 피를 보는 투혼을 펼치며 끊임없이 펼쳐지는 마술쇼와 빵빵 터지는 예능감으로 새로운 1위로 오를 가능성을 연 것.
지난 20일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첫 출연한 순간부터 예사롭지 않은 입담과 개그감을 드러냈던 그는 27일 방송에서도 역시 화려한 불쇼부터 코믹 연기까지 오가며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날 이은결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방송을 예고했다. 유리를 깨는 마술을 시도하던 중 손에 부상을 입고 다량의 피를 흘린 것. 이에 놀란 스태프들이 달려들자 그는 “괜찮다. 여태까지 피 본 방송은 없지 않았냐. 대박 나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애써 미소 지었다.

다행히도 그의 말처럼 네티즌들은 방송 내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그의 마술쇼에 환호했다. 특히 영화를 주제로 한 마술을 선보이겠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안경을 쓴 이은결은 의도했던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아닌, 개그맨 표인봉과 닮은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어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어렸을 때 저희 할머니가 보육원을 운영하셨다. 그 때 미군 부대에서 선물 마술 키트를 줬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며 영화버전으로 준비했다"라며 분위기를 잡던 그는 쓰고 있던 안경까지 벗은 채 "엄마 아팠어요. 내 엄지가 너무 커서"라며 영화 ‘7번방의 선물’ 속 류승룡을 패러디했다. 거의 메소드급 연기를 펼치던 그는 이내 부끄러운 듯 책상에 한참을 엎드려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물론 준비한 마술들을 보이는 중간 중간, 네티즌들과의 소통도 잊지 않았다. 그는 “노잼 이러는 분들도 있는데 그래서 제가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며 이번에는 영화 ‘해바라기’ 속 김래원과 ‘아저씨’의 원빈 연기를 선보였다. 비록 그는 민망함에 웃어버렸지만 이번 방송을 위해 단순히 자신의 전공인 마술뿐만 아니라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며 웃음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준비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 중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것은 ‘인둘기(인간+비둘기)’ 마술이었다. 앞서 진행된 생방송을 통해 본 네티즌들이 ‘대박’이라고 입소문을 퍼뜨렸던 바로 그 마술로,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던 상자에서 ‘인둘기’가 태어나게 만드는 쇼였다. 비둘기 탈을 쓴 채 어설픈 고갯짓과 ‘구구구’거리는 소리로 비둘기 흉내를 내는 ‘인둘기’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보는 이은결의 호흡은 그야말로 찰떡궁합.
이처럼 이은결은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병맛(병신 같은 맛)’ 마술쇼와 긍정적인 마인드로 신선한 매력을 과시하며 새로운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물론 앞서 자리 잡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철옹성과 같은 아성을 자랑하고 있는 백종원의 자리를 단숨에 꿰차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은결은 첫 방송부터 기존의 출연진들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난공불락같던 백종원의 50% 점유율도 하락한 상태. 다음 방송에는 두 사람의 시청률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스타들이 개인 방송을 하는 모습을 담는 ‘마리텔’은 이날 김구라, 백종원, 예정화, 다솜, 이은결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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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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